코스피, 北리스크에 '휘청'…공포지수 급등(종합2보)

입력 2017-08-09 18:50   수정 2017-08-09 18:53

코스피, 北리스크에 '휘청'…공포지수 급등(종합2보)

외국인 대규모 '팔자'에 코스피 2,360대로 후퇴

원/달러 환율 10원 넘게 급등…공포지수 25.2% 급등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코스피가 9일 미국과 북한의 대치로 한반도 주변의 긴장감이 고조되자 급락해 2,360대 후반으로 후퇴했다.

이른바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급등했고 원/달러 환율은 10원 넘게 올랐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26.34포인트(1.10%) 떨어진 2,368.39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15.03포인트(0.63%) 내린 2,379.70으로 출발해 점차 낙폭을 키웠다. 외국인의 매도세가 거세지자 더 뒷걸음질해 2,370선마저 내주고 2,360대 후반에서 주저앉았다.

코스피가 조정을 받는 상황에서 북한 관련 리스크는 증시에 찬물을 끼얹는 악재가 됐다.

간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 발언에 북한의 괌 포위사격 위협이 이어지자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됐고 투자심리는 급격히 위축됐다.

북한은 이날 아침 성명을 통해 "앤더슨공군 기지를 포함한 괌도의 주요 군사기지들을 제압·견제하고 미국에 엄중한 경고 신호를 보내기 위하여 중장거리전략탄도로켓 '화성-12'형으로 괌도 주변에 대한 포위사격을 단행하기 위한 작전방안을 심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위협했다.

이에 앞서 8일(미국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휴가 중에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더는 미국을 위협하지 않는 게 최선일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지금껏 전 세계가 보지 못한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 솔직히 말해 힘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 발언의 영향으로 8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주요 지수는 일제히 떨어졌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0.15%)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0.24%)는 장중 한때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트럼프 대통령 발언이 나오며 하락 마감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0.21%)도 내렸다.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위기감이 높아지자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사흘 만에 '팔자'로 돌아서 2천586억원 순매도했다. 개인도 872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기관이 '팔자'에서 '사자'로 돌아서며 3천92억원 순매수했지만 지수 하락을 막진 못했다.

시황 변동의 위험을 감지하는 지표로 활용되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전날보다 25.20% 급등한 15.70으로 집계됐다.

거래소가 집계하는 VKOSPI는 코스피200 옵션 가격을 토대로 한 달 뒤 지수가 얼마나 변동할지 예측하는 지표로 통상 코스피가 급락할 때 반대로 급등해 공포지수로 불린다.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금리도 일제히 상승(채권값 하락)해 연중 최고치를 나타냈다.

3년 만기 국고채는 전 거래일보다 2.8bp(1bp=0.01%p) 상승한 연 1.833%에 마감했고 5년물과 10년물은 각각 3.2bp, 2.7bp 상승해 2.038%, 2.338%로 장을 마쳤다.

이영곤 하나금융투자 투자정보팀장은 "북한과 미국의 대치가 증시에 위협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다만 현 상황이 양국 간 물리적 충돌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점에서 극단적인 상황을 가정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고 진단했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주들은 대부분이 내렸다.

'대장주' 삼성전자[005930](-3.02%)와 시총 2위 SK하이닉스[000660](-3.17%) 등 정보기술(IT) 대형주들이 외국인 매도공세의 직격탄을 맞았다.

삼성물산[028260](-2.89%), LG화학[051910](-2.21%), NAVER[035420](-1.48%), SK(-1.26%), KB금융[105560](-1.19%), 한국전력[015760](-0.90%) 등도 하락했다.

전날 파업 소식에 크게 내렸던 현대차(1.39%)와 현대모비스[012330](1.20%)를 비롯해 신한지주[055550](0.91%), POSCO(0.59%) 정도만 올랐다.

업종별로도 전기·전자(-2.88%), 은행(-2.26%), 의료정밀(-2.21%), 건설(-1.73%), 제조(-1.43%), 의약품(-1.40%), 증권(-1.25%), 전기 가스(-0.81%), 유통(-0.79%) 등 대부분이 약세를 보였다.

오른 업종은 섬유·의복(0.71%), 운송장비(0.63%), 철강·금속(0.40%), 운수·창고(0.28%) 등이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 모두 매수 우위였고 전체적으로 1천203억원 순매수로 집계됐다.

이날 코스피 거래량은 2억3천114만주, 거래대금은 4조6천268억원이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오른 종목은 202개, 내린 종목은 611개였고 62개 종목은 보합세였다. 상·하한가 마감 종목은 없었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8.80포인트(1.35%) 떨어진 642.87로 마감했다.

지수는 이날 전장보다 2.28포인트(0.35%) 하락한 649.39로 개장해 하락 폭을 키웠다.

코스닥 시총 상위주 중에서는 셀트리온[068270](-0.91%)과 셀트리온헬스케어(-3.60%)을 비롯해 메디톡스[086900](-2.91%), 휴젤[145020](-2.34%), 코미팜[041960](-2.04%), SK머티리얼즈[036490](-2.02%) 등 내린 종목이 많았다.

파라다이스(3.79%), 신라젠[215600](1.61%), CJ오쇼핑[035760](0.67%) 등은 상승했다.

코넥스 시장에서는 107개 종목이 거래됐고 거래대금은 7억원 가량이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달러당 10.1원 급등한 1,135.2원에 마감했다.

inishmor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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