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국민 '좌우 대연정'에 피로감… 우파연정 선호도 최고

입력 2017-08-30 09:45  

독일국민 '좌우 대연정'에 피로감… 우파연정 선호도 최고

(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기자 = 오는 9월 24일 총선을 치르는 독일국민이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좌우 대연정에 피로감을 느끼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총선 이후 나타날 연정 형태 가운데선 중도우파 기독민주당 및 자매 보수당인 기독사회당의 연합과 친기업 자유주의 정당인 자유민주당 간 우파 연정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슈피겔 온라인이 29일(현지시간) 전문기관 시베이를 통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기민ㆍ기사당연합과 중도좌파 사회민주당 간 대연정 선호도는 9.2%에 불과했다. 서독 포함 독일 역대 정부 중 대연정 구성 사례는 1966∼1969년 기민당 쿠르트 게오르크 키징거 총리 내각 외 2005∼2009년 메르켈 1기 집권에 이어 2013년 출범한 지금의 메르켈 3기 집권 정부 등 모두 세 차례다.

키징거 정부는 직전 1963∼1966년 기민·기사당연합 정파 소속 루트비히 에르하르트 총리 주도의 우파 연정이 자민당의 이탈로 무너지면서 어쩔 수 없이 나타난 측면이 있다. 역대 첫 대연정의 출현이었다.




나치 부역 전력 시비가 있었던데다 초대총리 콘라트 아데나워에 견줘 장악력이 크게 모자랐던 키징거 총리는 당시 걸어 다니는 중재자라는 별칭이 따랐다. 자파 세력인 기민·기사당연합과 소수당 파트너인 사민당의 온갖 정책 이견을 조율하느라 매일같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고 중지를 모아야 했기 때문이다.

사실상 동독 출신의 첫 여성총리 메르켈 1기 대연정도 그가 속한 기민·기사당연합의 낮은 총선 정당득표율(35.2%), 그리고 여물지 않은 메르켈 리더십, 라이벌 사민당의 상대적으로 높은 득표율(34.2%)이 강제한 결과였다.

2013년 총선 이후 나타난 대연정은 또한, 기민·기사당연합의 눈부신 약진(41.5%)에도 불구하고 이 정파의 감초 같은 연정 소수당 파트너였던 자민당의 원내 진입이 좌절된 영향이 가져온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그런 맥락에서 내달 총선을 거쳐 총리직 4연임에 성공할 가능성이 큰 메르켈 총리 자신도 대연정 대신 자민당이나 온건 좌파 지향의 녹색당을 파트너 삼은 우파 색채의 차기 연정을 꾸리고 싶어한다.

이번 조사에서 기민·기사당연합과 자민당 조합의 선호도는 가장 높은 28.2%로 집계됐다. 반면, 이에 대비되는 연정 조합인 사민당, 좌파당, 녹색당의 이른바 적적녹 좌파 연정 지지도는 16.8%로 다음을 차지했다.

대연정 가운데 지금껏 출현하지 않았던 사민당 주도-기민·기사당연합의 소수당 파트너 조합 선호도는 8.7%를 찍었다.

그러나 최근 여론조사 추이를 보면 그런 대연정이 출현할 가능성은 현저하게 낮다.

슈피겔 온라인이 전한 이날 현재 정당지지도에 따르면 기민·기사당연합 37.6%, 사민당 22.9%, 자민당 9.6%, 좌파당 9.2%, 독일을 위한 대안 8.6%, 녹색당 7.6% 순이기 때문이다.

un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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