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기사의 말 못할 고충 '화장실'…결제기로 가까운 곳 찾는다

입력 2017-08-31 11:15  

택시기사의 말 못할 고충 '화장실'…결제기로 가까운 곳 찾는다

주유소 화장실 개방해야 하지만 강제규정 없어 거절 잦아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서울 시내 곳곳을 누비며 실핏줄처럼 승객을 실어 나르는 택시기사의 주된 고충 가운데 하나는 의외로 화장실이다.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 보면 차를 세워두고 갈 곳이 마땅찮고, 주유소에서는 화장실 이용을 거절당하기 일쑤다.

하지만 앞으로는 택시기사의 이 같은 고민이 확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택시 내 카드결제기에 서울 시내 가까운 공중·개방 화장실 정보를 제공하는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라고 31일 밝혔다.

시는 한국스마트카드와 손잡고 카드결제기에 시내 5천15개 화장실의 위치와 운영 시간 정보를 담는다. 이를 이용하면 터치 한 번으로 가까운 화장실을 손쉽게 찾을 수 있다.

시는 법인택시 1곳에서 이 같은 시스템을 시험 운영 중이며, 다음 달 중순부터 시내 모든 택시로 확대할 방침이다.

시는 "올해 4월 택시기사 3천10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운행 중 화장실 이용에 불편을 경험한 적이 있다는 응답이 79%에 달했다"고 사업의 배경을 설명했다.

택시기사가 주로 이용하는 화장실로는 주유소를 꼽은 이들이 89%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LPG를 사용하는 택시의 특성상 주유는 하지 않고 화장실만 이용하기에 눈치가 보인다는 응답이 78%였고, 택시기사라는 이유로 이용 자체를 거절당한 적이 있는 이들도 62%나 됐다.

관련 규정상 주유소 화장실은 설치 당시부터 '공중화장실'로 분류돼 누구에게나 문을 열어야 한다. 그러나 개방을 강제하는 규정이 없어 주유소 측의 입맛에 따라 이용을 거부하는 경우가 속출하는 것이다.

시는 "시내 주유소 400여 곳에 화장실 용품을 지원해 공중화장실로서의 제 역할을 잘 수행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시는 이를 위해 택시승차대를 위탁 관리하는 업체로부터 공공기여금을 받아 시내 주유소 443곳에 월 2만5천원 상당의 화장지, 비누, 세제 등을 공급할 계획이다.

시는 이날 오후 2시 서울시청 서소문청사 7층 도시교통본부 회의실에서 한국주유소협회, 제이씨데코 코리아, 서울시택시운송사업조합, 서울시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과 이같은 내용의 업무협약을 맺는다.


ts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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