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월드컵 예선전 입장표 여성에 판매했다가 환불 '소동'

입력 2017-09-05 05:30  

이란, 월드컵 예선전 입장표 여성에 판매했다가 환불 '소동'

인터넷서 매표…1979년 혁명 후 여성의 축구장 입장 불허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란에서는 5일(현지시간) 테헤란 아자디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이란과 시리아의 2018 월드컵 최종예선전에 여성 입장이 허용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동안 소동이 벌어졌다.

이란은 1979년 이슬람혁명 이후 엄격한 이슬람 율법에 따라 여성은 축구 경기장에 입장할 수 없다.

그러나 2일 이 경기의 입장권을 예매하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여성에게도 표를 판매하자 혼동이 생겼다.

입장권을 사기 위해 입력해야 하는 개인 정보에 전에 없던 성별 구분란이 있었고 '여성'으로 입력해도 표를 살 수 있었다.

표를 실제로 손에 넣은 여성은 수십 명으로 알려졌다. 일부 여성은 자신이 산 입장권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면서 놀라움을 나타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일부 현지 언론에서는 "이란에서 이슬람혁명 이후 처음으로 여성이 축구 경기장에 입장할 수 있게 됐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이에 이란축구협회 관계자는 4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입장권을 판매하는 사이트의 기술적 문제가 생겨 여성이 표를 살 수 있었다"면서 "표를 구입한 여성에게는 모두 환불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란 여성이 축구 경기장에 입장할 수 없다는 정책에 변화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란에서 여성은 남성 축구, 레슬링, 수영 경기장에 입장할 수 없다. 배구, 농구, 핸드볼 등 일부 경기엔 선수단의 가족 등 제한적으로 입장이 허용된다.

그러나 최근 이란에서도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높아지면서 이런 관습을 고쳐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이란의 스타 축구선수 마수드 쇼자이에는 지난 6월 하산 로하니 대통령을 만나 여성의 축구 경기장 입장을 허용해 달라고 요청했다.

hska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