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금융인] "나는 이렇게 합격했다"…바늘구멍 합격 비결

입력 2017-09-10 08:10  

[도전 금융인] "나는 이렇게 합격했다"…바늘구멍 합격 비결

"들어가고 싶은 회사 기사·사보·보고서 모으고 광고도 열심히 봐"

"자소서, 스펙·경험 나열보다 키워드 설정하고 직무와 연결해"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이세원 박의래 기자 = 하반기 금융권 채용의 문이 활짝 열렸지만, 이 문을 통과하기란 역시나 어려운 일이다.

은행과 금융공기업, 보험사, 카드사 등 금융사들이 지난해보다 채용 인원을 늘렸지만, 취업준비생들에게 가장 인기 많은 업종인 만큼 경쟁률도 매우 높기 때문이다.

취업 문 뚫기에 도전하는 취업준비생들을 위해 지난해 시중은행(KB국민은행), 금융 공기업(산업은행), 보험사(현대해상), 카드사(신한카드) 취업에 성공한 선배들의 취업 비결을 들어봤다.



◇ 조승주 KB국민은행 신천역지점 계장



KB국민은행 채용은 서류전형, 1차 실무진 면접, 2차 임원 면접으로 이뤄진다.

자기소개서를 쓰기 전 은행원으로 일한 어머니는 "은행마다 업무 분위기가 다르니 이 점을 유의해서 자기소개서를 써봐라. KB국민은행의 특징은 친절과 가족 같은 융화다"라고 조언해 주셨다.

지원서를 작성하기 전에 KB국민은행을 직접 방문해 보니 실제 분위기가 가족적이었고, '내가 일할 곳은 여기다'라는 생각으로 자기소개서를 썼다.

자기소개서에는 대학 2학년 때 미국과 캐나다로 배낭여행을 떠나 기차 여행을 하며 만난 외국인 친구들과의 에피소드를 담았다.

면접에서는 자기소개서 내용과 관련된 질문을 많이 받았고, 여행 때 쌓은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고객을 응대할 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필기시험은 인·적성 검사와 논술시험으로 이뤄진다. 논술은 금융지식을 비롯해 국사, 미술 등 전반적인 상식이 모두 시험 범위다.

예를 들어 '미국 기준금리가 상승하면 어떤 영향을 미칠지' 같은 식이다. 스터디를 꾸려 준비하는 친구도 많았지만, 획일화된 답을 지양하기 위해 혼자서 준비했다.

논술시험을 잘 보려면 신문을 챙겨 읽어야 한다. 경제면만을 보지 말고 사회 전반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금융지주나 은행에서 주기적으로 발행하는 연구보고서나 자료도 꼼꼼하게 챙겨보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은행마다 문화나 특징이 다르니 은행에 억지로 자신을 끼워 맞추지 말고 나에게 적합한 은행을 찾으라고 조언하고 싶다.



◇ 이지웅 산업은행 분당지점 행원



산업은행에 들어오기 위해 크게 두 가지 준비했다.

첫째는 전공 공부다. 산업은행의 채용은 서류전형, 필기시험, 1차 면접, 2차 면접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필기시험 합격을 위한 전공 공부가 필수다.

은행 일반 경제 분야로 지원했는데, 미시·거시경제학과 같은 주요 과목들의 이론들을 1권으로 정리해 수차례 읽어보고 문제를 풀어보는 연습을 했다.

둘째는 금융지식 습득을 위한 노력이다.

경제신문과 민간연구소에서 발간하는 주간보고서를 보면서 전공서적에서는 나오지 않는 금융지식과 이슈들을 공부했고 이를 개인 블로그에 정리했다.

또 산업은행에서 발간하는 보고서 등을 참고해 논술주제를 발췌하는 연습을 했다.

현재는 분당지점에서 기업여신 업무를 맡고 있다. 이 업무를 하려면 거시경제와 산업의 흐름을 읽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거래처에 대한 개별분석을 위해 재무, 회계 등 지식도 필요하다.

현실에서 전공 지식을 어떻게 접목할 수 있는지 관심을 두고 준비하면 산업은행에서 함께 일하실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 박상호 현대해상 사원



현대해상의 광고를 보면 '마음이 합니다'라는 문구가 나온다. 목적어도 없는 불완전한 문장 같지만, 이 한마디에 내 입사 준비 과정이 모두 담겨있다.

입사 과정은 1차 서류전형, 2차 실무진 면접, 3차 임원 면접으로 진행된다. 자기소개서는 스펙만 나열하기보단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기소개서를 쓴 뒤 10명이 넘는 학우들에게 보여주고 "네가 채용 담당자라면 뽑아 줄 것 같으냐"고 물어 모두 그렇다고 답할 때까지 수정하면서 열심히 썼다.

2차, 3차 면접을 준비하면서는 6명의 학우와 팀을 꾸렸다. 면접을 준비하면서 회사에 관한 세세한 수치까지 암기하지 않고 큰 흐름으로 훑었다.

대신 면접관이 어떤 것을 물어볼지에 초점을 두고 준비했고, 어떻게 하면 면접관의 마음을 움직일지 생각하며 연습했다.

회사 생활을 하면서도 채용 과정처럼 다른 사람의 마음을 어떻게 얻어낼 것인지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

현대해상에 입사하려는 후배라면 스펙보다는 타인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열정과 노력이 중요하다고 조언하고 싶다.



◇ 권정훈 신한카드 제휴영업 2팀 사원



자기소개서를 쓸 때 경험을 단순하게 나열하기보다는 'S.O.M.A.C(소맥)'이라는 키워드를 설정해 회사에서 원하는 직무와 경험이 연결되도록 썼다.

S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O는 사물인터넷(IoT), M은 모바일, A는 인공지능(AI), C는 클라우드였다.

또 데이터 사이언스 학회 활동을 하면서 운영 중인 카페 컨설팅을 수행한 경험을 담았다. 당시 가맹점 상권 분석과 고객별 결제 금액 분석 등을 했고 이를 통해 해당 카페 매출이 늘어났다.

회사에 입사하고 보니 이런 활동들이 현업 적응에 큰 도움이 됐다.

입사하고 싶은 회사에 관심을 두는 것은 기본이다.

신한카드에 입사하기 위해 한 달 전부터 관련된 뉴스들을 스크랩하면서 현안들을 파악했다.

경제신문을 열심히 읽으면서 얻은 경제 상식이나 시각들이 면접 과정에서 연결해 가면서 답할 수 있었다.

laecor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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