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舊怨)' 홍준표-유승민, 통합국면서 감정싸움

입력 2017-10-12 11:10  

'구원(舊怨)' 홍준표-유승민, 통합국면서 감정싸움

洪 "보수 배신자", 劉 "영감님 정신 차려라"…설전

'洪 리더십'도 통합 변수…바른정당 자강파 "洪 출당부터"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 다시금 막말을 쏟아내며 감정싸움으로 치닫고 있다.

홍 대표와 유 의원은 보수야권 구도 재편의 열쇠를 쥔 인물들이라는 점에서 두 사람 사이에 쌓인 해묵은 앙금은 보수대통합 국면에서 적잖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홍 대표는 지난 11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11월 13일로 예정된 바른정당 전당대회 이전까지 통합하자고 공식 제안하면서 "자신들의 입지 때문에 통합하지 않겠다고 하는 것은 한국 보수우파 전체에 대한 배신"이라고 말했다.

이는 사실상 보수통합에 반기를 들고 있는 유 의원을 겨냥한 발언이었다.

이에 유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그 영감님(홍 대표)은 한국당 지지도나 신경 쓰시라고 말하고 싶다"며 "늘 막말이나 하고 국민에게 실망이나 주는 저런 사람들부터 정신 차려야 한다"고 되받았다.

그러자 이번에는 한국당 강효상 대변인이 홍 대표를 대신해 막말을 퍼부었다.

그는 논평에서 유 의원을 '대통령병 환자', '보수의 X맨'이라고 비꼬았다.

홍 대표와 유 의원의 질긴 악연은 지난 2011년 한나라당 시절부터 시작됐다.

각각 '모래시계 검사'와 경제학자로 명성을 떨치며 서로 다른 궤적을 그려온 홍 대표와 유 의원은 그해 4·27 재보선 패배로 '안상수 대표체제'가 무너지며 치러진 7·4 전당대회에 각각 후보로 나섰다.






결과는 홍 대표의 압승이었다. 유 의원은 홍 대표에 1만표 가까운 차이로 무릎을 꿇고 2위에 머물러, 최고위원으로 지도부에 입성했다.

홍 대표와 유 의원은 당시 당 쇄신안 문제로 늘 각을 세웠다.

유 의원은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 패배·최구식 의원 비서관의 디도스 파문 등으로 당이 흔들릴 때 남경필·원희룡 당시 최고위원과 동반 사퇴해 사실상 홍 대표체제를 무너뜨렸다.

쌓일 대로 쌓인 두 사람의 감정적 앙금은 지난 5월 대선 당시 TV 토론회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당시 한국당 대선후보였던 홍 대표는 바른정당 후보인 유 의원에게 "덕이 없다"고 공격하는가 하면 "바른정당 (탈당) 의원들이 저런 사람하고 정치를 못 하겠기에 나왔다고 하더라"는 등 인신공격성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바른정당 내 자강파와 중도파, 일부 통합파들은 당장의 보수통합을 꺼리는 이유로 한국당의 미진한 인적청산을 내걸지만, 일각에서는 홍 대표의 리더십이나 자질 등을 이유로 거론하는 의원들도 적지 않다.

한 자강파 의원은 12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홍 대표는 통합을 이끌 상대편 리더인데 도저히 신뢰감이 들질 않는다는 평가가 다수"라며 "한국당이 통합을 얘기하려면 일단 홍 대표부터 출당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goriou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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