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외교 영향력 확대에 '오일머니' 활용

입력 2017-10-31 00:46  

러시아, 외교 영향력 확대에 '오일머니' 활용

NYT "석유회사 내세워 美이해에 도전"…베네수엘라서 전략적 우위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러시아가 국영 석유회사를 앞세워 영향력 확대를 꾀하며 미국의 이해에 도전하고 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영 석유회사 로스네프트가 미국의 영향력에 공백이 생기거나 전략적 이해관계가 걸린 지역에 대규모 대출이나 투자를 매개로 거래를 성사시키며 러시아 세몰이에 앞서고 있다는 것이다. 로스네프트는 러시아 정부가 50%의 지분을 갖고 있으며, 러시아 정부의 자금줄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러시아가 석유회사를 외교정책의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며 "오일을 휘두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표적인 곳이 베네수엘라다.

로스네프트는 미국의 고강도 제재로 국가부도 위기에 몰린 베네수엘라에 지난 3년간 10억 달러(1조1천250억 원)를 빌려주고 베네수엘라 국영 원유회사인 페데베사(Pdvsa)의 미국 내 정유 자회사인 '시티고' 지분 49.9%를 확보하기도 했다.

로스네프트는 지난 4월에는 30억 달러의 채무상환에 몰린 페데베사에 원유구매 대금 명목으로 10억 달러를 선불로 지급했다. 로스네프트는 베네수엘라로부터 하루에 22만5천 배럴의 원유를 수입하고 있다. 이는 베네수엘라 원유 수출의 13%에 해당하는 양이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이달 초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감사를 표시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NYT는 이에 대해 "러시아가 미국의 뒷마당에서 전략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러시아는 이라크 북부 쿠르드 자치지역에도 이미 손을 뻗쳤다.

이미 쿠르드 지역 유전에 40억 달러를 투자한 데다 로스네프트는 쿠르드자치정부(KRG)와 원유 채굴권과 관련해 4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바마 행정부 당시 국무부에서 국제에너지 분야를 담당했던 데이비드 골드윈은 러시아로서는 쿠르드 지역에서의 영향력 확대가 시리아 뿐 아니라 터키를 다루는데 있어서도 유용하다고 말했다.

로스네프트는 이란의 유전 지분 확보는 물론 이란의 역내 패권 경쟁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도 거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로스네프트가 쿠바나 중국, 이집트, 베트남 등에서도 영향력 확대를 추진해왔다고 전했다.

lkw777@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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