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날의 칼" 1인2역 봇물…서강준·채수빈·박해진 등 도전

입력 2017-11-12 09:00   수정 2017-11-12 09:32

"양날의 칼" 1인2역 봇물…서강준·채수빈·박해진 등 도전

"연기력 시험대"…"다양한 캐릭터 한번에 보여줄 수 있어 매력"

양세종·김원해·엄기준 이어 송승헌·송창의·신세경도 가세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안방극장에 배우들의 1인2역 연기가 이어지고 있다.

같은 얼굴과 목소리로 다른 인물을 연기해야 하기에 배우는 연기력 시험대에 오르게 된다. 위험부담이 크다.

하지만 다양한 캐릭터를 한번에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이 배우들을 유혹한다. 잘해내면 연기력으로 한단계 도약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1인2역은 배우에게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 그럼에도 도전은 이어진다.





◇ 1인2역의 정점은 쌍둥이…양세종·엄기준

2017년이 발견한 루키 양세종은 올해 두 편의 작품에서 1인2역을 펼쳤다. SBS TV '사임당 - 빛의 일기'에서 양세종은 과거와 현재의 인물을 각각 맡았다. 과거에서는 왕족 도령, 현재에서는 고미술학도를 연기했다.

'사임당'이 끝난 후 양세종은 한달 만에 다시 OCN '듀얼'에서 베테랑도 어렵다는 쌍둥이 1인2역을 맡았다. '사임당'에서는 시대적 배경이 다른 두 무대를 오가는 1인2역이라 배경과 의상이 연기를 도왔지만, '듀얼'에서는 1인2역 중 가장 어려운 쌍둥이라 훨씬 고난이도였다. 그는 심지어 후반부에서는 과거의 인물까지, 1인3역을 해냈다. 신인의 '밑천'이 바닥을 드러내기 딱 좋은 상황이었지만 양세종은 이를 잘 소화해내 신인에서 곧바로 주연급으로 자리매김했다.





연기파 엄기준도 SBS TV '피고인'에서 쌍둥이를 연기했다. 일란성 쌍둥이는 겉으로는 전혀 구분이 안돼 시청자도 헛갈리기 십상이다. 드라마는 성향과 능력, 취향과 약점 등 여러 가지 면에서 많은 차이를 보이는 쌍둥이 형제를 선보였다. 엄기준은 반듯한 차선호와 악마 같은 사이코패스 차민호를 오가며 연기력을 과시했다.



◇ 확연히 다른 두 인물…송창의·김원해·박해진·신세경

요즘 가장 인기 있는 조연으로 활약 중인 김원해는 JTBC '힘쎈여자 도봉순'에서 조폭과 동성애자이자 게임회사의 팀장의 1인2역을 펼쳤다. 두 캐릭터의 성격과 경력이 완전히 달라, 김원해는 시각적, 청각적으로 정반대의 액센트를 주며 두 인물을 분리했다.

동네 건달 수준의 한심한 조폭과 화려한 패션을 선보이는 콧대 높은 동성애자 게임회사 팀장은 전혀 다른 캐릭터이지만 드라마는 김원해를 매개로 '도플 갱어'(분신) 코미디를 펼쳤다.






송창의는 현재 KBS 2TV 저녁 일일극 '내 남자의 비밀'에서 1인2역을 펼치고 있다. '흙수저'인 '한지섭'과 재벌가 손자 '강재욱'을 동시에 연기하는 그는 이를 위해 다른 헤어스타일과 의상, 말투와 눈빛으로 승부하고 있다.

한지섭은 자존심이 강한 만큼 열등감도 큰 인물. 반면, 강재욱은 욕심많고 집요하고 공격적인 재벌 손자다. 드라마는 한지섭이 강재욱의 역할대행을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는데, 송창의가 두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오가고 있다.





신세경은 오는 12월 방송하는 KBS 2TV 수목극 '흑기사'에서 1인2역을 펼친다. 200년에 걸친 운명적 러브스토리를 그리는 판타지 로맨스다.

신세경은 여행사 직원 정해라를 연기하면서 동시에 정해라와 전혀 다른 인물을 소화한다. 정해라는 모든 일이 엉망진창으로 꼬여도 특유의 긍정과 밝음을 유지하는 사랑스러운 인물이다.

제작진은 12일 "신세경이 정해리 외 어떤 인물을 연기하는지는 스토리상 스포일러라 방송을 보고 확인해달라"고 밝혔다.






박해진은 내년 상반기 방송 목표로 사전 제작에 돌입한 드라마 '사자'에서 무려 1인4역에 도전한다.

'사자'는 사랑하는 남자를 잃은 여자 형사가 우연히 쌍둥이를 발견하며 벌어지는 판타지 로맨스 추리극이다. 극중 박해진은 대기업 비서실장 정일훈 역을 비롯해 무려 네 명의 인물을 연기한다.






◇ 로봇, 저승사자까지…서강준·채수빈·송승헌

인간과 인간이 아니라, 인간과 로봇을 오가는 1인2역도 등장한다.

올해 급상승한 신예 채수빈은 이달말 방송 예정인 MBC TV 수목극 '로봇이 아니야'에서 슈퍼 컴퓨터급 두뇌를 가진 휴머노이드 로봇 '아지3과 열정 넘치는 청년 사업가 '조지아'의 1인2역을 펼친다.







또 서강준은 내년 초 방송 예정인 KBS 2TV '너도 인간이니'에서 로봇과 인간을 오간다.

재벌 3세가 갑작스러운 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지자 그의 엄마가 인공지능 로봇을 만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서강준이 재벌 3세 남신과 남신을 본뜬 감성로봇 사기꾼 '남신-Ⅲ'를 연기한다.

제작진은 "완벽 비주얼의 뇌섹남이자 사람보다 더 사람 같은 인공지능 로봇 '남신III'가 등장한다"며 "서강준의 섹시한 로봇 연기를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1인2역 자체가 쉽지 않은 데다, 로봇과 인간을 오가는 1인2역이라 연기력이 부족하면 자칫 실소를 자아낼 염려가 크다. 그러나 채수빈과 서강준은 기존에 없었던 도전이라는 점에서 로봇과 인간의 1인2역을 선택했다.







송승헌은 OCN 주말극 '블랙'에서 인간과 저승사자를 오간다. 비위가 심하게 약해서 사체만 보면 토를 하는 유약한 형사 한무광과 까칠하고 거만한 저승사자 블랙은 전혀 다른 성격과 영역의 캐릭터다.

이를 위해 초반 한무광의 나약함을 강조했고, 이후 저승사자로 변신해서는 안하무인, 무소불위의 정반대 모습을 통해 1인2역에 활력을 넣고 있다. 늘 2% 부족한 연기력으로 지적받았던 송승헌은 이번 '블랙'에서의 1인2역을 재미있게 소화해내며 연기력 논란을 넘어섰다.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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