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몰렸던 신태용호, 달라진 경기력으로 '기사회생'

입력 2017-11-14 22:56  

벼랑 끝 몰렸던 신태용호, 달라진 경기력으로 '기사회생'

10일 콜롬비아전 첫 승리 이어 세르비아전도 팽팽한 승부

강팀 상대로 대등한 경기 펼쳐 팬심 돌아올지 주목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사면초가에 빠졌던 신태용호가 확연히 달라진 대표팀 경기력으로 멀어졌던 축구팬들의 마음을 되돌리고 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4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유럽의 '복병' 세르비아와의 평가전에서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의 천금 같은 페널티킥 동점 골에 힘입어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신태용호는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11월 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 기간 두 차례 평가전을 2경기 연속 무패(1승 1무)로 마무리했다.

신태용호는 지난 10일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위의 남미 강호 콜롬비아를 2-1로 제압하며 A매치 5경기 만에 마수걸이 승리를 따낸 데 이어 FIFA 랭킹 38위의 세르비아와도 팽팽한 승부를 펼쳐 본선 성적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특히 콜롬비아와 세르비아는 러시아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에서 만날 수 있는 상대라는 점에서 2경기 무패라는 모의고사 성적표는 의미가 크다.

대륙별 안배를 했던 기존 방식과 달리 10월 FIFA 랭킹을 기준으로 여덟 팀씩 톱시드부터 4번 시드까지 배정하면서 FIFA 랭킹 62위의 한국은 4번 포트 배정이 확정됐다.

2번 포트에 배정된 콜롬비아, 3번 포트가 유력한 세르비아 모두 같은 조에 묶일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더욱이 신태용 감독이 이번 평가전 직전까지는 무기력한 경기력 탓에 '히딩크 감독 영입설'이 불거지며 퇴진 압박까지 받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어느 정도 어두운 터널을 통과했다고 할 수 있다.

지난 7월 취항한 신 감독은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이란전(8월 31일)과 우즈베키스탄전(9월 5일)에서 두 경기 연속 '무득점-무승부'로 가까스로 한국의 9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이뤄냈지만 축하를 받지 못했다.

골 결정력이 부족한 공격은 물론 경기마다 불안한 수비 탓에 본선에 나가더라도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때의 '홍명보호 부진 악몽'을 되풀이할 수 있다는 우려를 자아냈다.

설상가상으로 유럽 원정으로 치른 두 차례 해외 평가전에서도 러시아에 2-4 패배에 이어 모로코에 1-3으로 참패를 당하는 굴욕을 겪었다.

여기에 거스 히딩크 전 감독이 "어떤 형태로든 한국 축구에 기여할 용의가 있다"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때아닌 히딩크 감독 추대론이 일부 축구팬들을 중심으로 힘을 얻기도 했다.

이런 모든 사태는 결국 대표팀의 부진한 경기력이 월드컵 본선에서 통할 수 없다는 축구팬들의 불안 심리가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벼랑 끝에 몰렸던 신태용호가 달라진 경기력을 보이자 싸늘하게 식어내려던 '팬심(心)]도 서서히 온기를 찾고 있다.

대한축구협회가 영입한 스페인 출신의 베테랑 조력자 '듀오' 토니 그란데 기술 코치와 하비에르 미냐노 피지컬 코치가 변화한 경기력의 숨은 공신들이다. 스페인 대표팀에서 두 차례 월드컵을 경험했던 그란데 코치는 콜롬비아와 세르비아를 깰 맞춤형 전략을 신 감독에게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더불어 선수들의 달라진 눈빛과 살아난 투지도 팬심을 돌리는 데 한 몫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에서 펄펄 날다가도 대표팀만 오면 무기력하던 손흥민은 이근호(강원)가 투톱 파트너로 공간을 만들어주자 콜롬비아전에서 멀티 골로 화답했다.






또 대표팀 '캡틴' 기성용(스완지 시티) 등 다른 태극전사들도 몸을 아끼지 않는 허슬 플레이를 펼쳤다.

남미와 유럽의 강팀인 콜롬비아, 세르비아와의 모의고사를 통해 자신감을 충전한 신태용호가 남은 월드컵 여정에서도 팬들이 기대하는 경기력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chil881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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