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성 "난민 문제 관심 당부…우리와 무관하지 않아"

입력 2017-12-16 08:00  

정우성 "난민 문제 관심 당부…우리와 무관하지 않아"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 방글라데시 로힝야 난민촌 방문



(서울=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로힝야 난민뿐 아니라 난민 문제 전반에 한국인들이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길 당부하고 싶어요. 모든 행동은 결국 관심에서 시작되기 때문이에요. 저의 활동을 통해 한국인들의 관심을 올리고 싶어요."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를 맡고 있는 배우 정우성은 최근 연합뉴스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난민 문제와 관련해 한국 사람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부분을 묻자 이렇게 답했다.
정우성은 이어 "우리는 난민 문제가 우리와 상관없는 먼 나라의 이야기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한국도 여전히 전쟁 중인 국가고 전세계 유일한 분단국가"라며 "우리도 언제든 난민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우성은 최근 방글라데시의 로힝야 난민촌 방문을 마치고 돌아왔다. 그의 난민촌 방문은 이번이 다섯 번째로, 지난주 한국을 방문한 필리포 그란디 유엔난민기구 최고대표의 요청으로 결정됐다.
2014년부터 유엔난민기구의 친선대사로 활동 중인 정우성은 그동안 네팔, 남수단, 레바논과 이라크에서 난민을 만났다.
정우성이 방문한 쿠투팔롱 난민촌은 현재 90만 명 규모의 로힝야 난민이 거주하고 있다. 난민들은 극심한 구호품 부족을 겪고 있으며, 각종 위험에 노출된 채 생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쿠투팔롱 난민촌의 상황은 지금껏 방문한 그 어떤 난민촌보다 열악했다"면서 "난민들은 언젠가 집으로 돌아갈 사람들이고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강인한 의지를 가진 사람들이기 때문에 이들을 설명할 때 꼭 희망을 언급하려 노력한다. 그런데 로힝야 난민의 얼굴에서는 희망을 발견하기가 정말 어려웠다"고 돌아봤다.
그는 이어 "많은 난민을 만났지만 사연이 하나같이 모두 처참했다. 아이는 부모의 죽음, 부모는 아이의 죽음을 목격했고, 인권을 찾아볼 수 없는 아주 처참한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고 덧붙였다.



정우성은 로힝야족 문제 해법에 대해서는 "난민을 보호하고 지원하는 것은 유엔난민기구와 같은 인도주의 구호기구의 역할이지만 이들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치적 해결책이 필요하다"면서 "정치적 해결책의 마련을 위해서는 우리와 같은 일반인의 관심과 언론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난민들의 비참한 실상을 목격하면 심적으로 힘들지 않을까. 정우성은 "극복하기보다 기억하고 간직하기 위해 오히려 노력한다"며 "한국에 돌아와 스케줄을 소화하며 어쩔 수 없이 이들에 대한 생각이 희미해질 때면 그들의 아픔을 내가 과연 얼마나 간직하고 있는가를 생각하며 미안해진다"고 고백했다.
지속적 후원이 난민에 큰 희망이 된다는 생각에 얼마 전 유엔난민기구의 정기후원자가 됐다는 정우성은 지난 친선대사 활동을 통해 "사람과 세상에 대한 이해의 깊이가 생겼고 함께 사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멀리 떨어져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 세상이 하나로 연결돼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난민촌에 가면 그곳에도 한류가 있다. 드라마를 보고, 영화를 보고, 음악을 들으며 삼성 휴대폰과 현대 자동차를 안다. 난민은 결코 우리와 무관하지 않다"고 역설했다.
hapyr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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