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총리 비자금' 연루 은행 간부들, 잇따라 업계 퇴출

입력 2017-12-20 11:16  

'말레이 총리 비자금' 연루 은행 간부들, 잇따라 업계 퇴출
싱가포르 금융당국, 연루자 8명 중징계…3명은 영구 퇴출돼



(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말레이시아 총리의 대규모 비자금 스캔들에 연루된 싱가포르 은행 간부들이 금융업계에서 잇따라 영구 퇴출되는 결말을 맞고 있다.
20일 스트레이츠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싱가포르 통화청(MAS)은 전직 스위스 BSI 은행 자산관리 전문가 여 지아 웨이(33)를 업계에서 영구 퇴출한다고 전날 밝혔다.
2009년부터 2014년까지 BSI 은행 싱가포르 지점에서 일한 여는 말레이시아 국영투자기업 1MDB에서 빼돌린 공적자금을 세탁하고 관련 증거를 인멸한 혐의로 징역 7년을 선고받고 복역해 왔다.
BSI 은행은 이 사건의 여파로 작년 5월 스위스 금융감독청으로부터 강제폐업 명령을 받았다.
싱가포르 통화청은 이에 더해 현지 금융자문업체인 NRA 캐피털의 케빈 스컬리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에게도 3년간 업계 퇴출의 징계를 내렸다.
1MDB 스캔들에 연루된 케이만 군도 소재 법인 페트로사우디오일서비시즈(PSOSL)의 자산 가치를 객관적으로 평가하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금융당국은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의 측근들이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업체 페트로사우디를 통해 수조원의 나랏돈을 해외로 빼돌린 뒤 PSOSL의 고평가된 지분을 받는 수법으로 흔적을 감추려 했다고 보고 있다.
이번 조치에 따라 1MDB 스캔들로 인해 싱가포르 금융업계에서 퇴출당한 은행 관계자의 수는 8명으로 늘게 됐다.
이중 영구 퇴출당한 이는 여와 옌스 스투제니거 전 스위스 팔콘 은행 싱가포르 지부장, 약 유 치 전직 BSI 싱가포르 지점 상무이사 등 3명이다. 나머지는 짧게는 3년에서 길게는 15년까지 금융업계 취업이 금지됐다.
하지만 나집 총리는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으며, 말레이시아 검찰은 나집 총리의 계좌에서 발견된 수천억원대의 뭉칫돈이 사우디 왕가의 기부금이라며 수사를 종결했다.
자금세탁처로 이용된 미국과 스위스, 싱가포르 등 각국은 이 사건에 대한 공조수사를 벌이고 있지만, 나집 총리는 작년 6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압승한 이후 당내 반대세력을 대거 축출하고 권력기반을 다진 상황이다.
hwangc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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