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업체에 팔았을 뿐" 성명…억류선박 소유·임차자들 발뺌 일관
(서울=연합뉴스) 민영규 기자 = 세계적인 원유 거래업체 트라피구라는 북한 선박에 정유제품을 밀수출한 혐의로 붙잡힌 선박 '라이트하우스 원모어'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2일(현지시간) 해명했다.
중국 기업이 소유한 라이트하우스 원모어는 지난해 10월 19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어기고 공해상에서 북한 선박 '삼정 2호'에 정유제품 600t을 몰래 이전한 사실이 드러나 여수항에서 억류됐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트라피구라는 성명을 통해 "라이트하우스 원모어를 소유하지도, 관리하지도 않는다"면서 "대만으로 가는 화물을 선적한다고 밝힌 홍콩 업체 '글로벌 커머더티스 컨설턴츠'(Global Commodities Consultants)에 기름을 팔았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 업체는 "프라피구라의 판매계약 조건에 따라 제재를 받는 곳에 화물을 판매하는 게 금지된다"며 "트라피구라는 해당되는 제재를 준수하면서 영업활동을 하고 있으며 이 화물의 최종 목적지와 전혀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홍콩 기업 등기소에 따르면 2014년 설립된 글로벌 커머더티스 컨설턴츠는 트라피구라의 고정 고객으로 최근 몇 달간 하루 600만 배럴을 거래한다.
이 업체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FT는 전했다.
한편 라이트하우스 원모어를 소유한 중국 기업은 대만 기업에 배를 빌려줬다며 "북한과의 거래를 전혀 모른다"고 발뺌했고, 대만 정부는 해당 기업은 대만이 아닌 마셜군도에 등록돼 있다고 반박했다.
북한에 정유제품을 밀수출한 책임을 인정하는 국가나 기업, 개인은 아직 없는 것이다.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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