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美-캐나다 아이스하키 대표팀, 라이벌 의식 '활활'

입력 2018-02-07 17:37

[올림픽] 美-캐나다 아이스하키 대표팀, 라이벌 의식 '활활'

(평창=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미국과의 라이벌 의식은 특별합니다. 지난번 경기 때 이겼으니 그 기운을 올림픽까지 가져가겠습니다." (캐나다 대표팀)
"멀리 보지 않습니다. 지금은 첫 상대인 핀란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미국 대표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최대의 라이벌 캐나다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과 미국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7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메인프레스센터에서 각각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양 팀의 라이벌 의식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이같은 입장을 내놨다.
캐나다와 미국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수십 년간 라이벌로서 경쟁해왔다.
디펜딩 챔피언인 캐나다는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 대부터 4회 연속 미국을 상대로 올림픽 금메달을 가져왔다.
캐나다는 여자 아이스하키가 정식 종목으로 처음 채택됐던 1998년 나가노 올림픽 결승전 때 미국에 패해 은메달에 머무른 후 한 번도 금메달을 내주지 않았다.
하지만 미국도 만만찮은 상대다.
소치올림픽 이후 열린 3번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미국은 매번 캐나다를 꺾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지난 10번의 세계선수권대회 때 미국이 8번 우승하는 동안 캐나다는 줄곧 2위에 머물렀다.
로라 슐러 캐나다 대표팀 감독은 "미국과 캐나다의 라이벌 의식은 오래됐다"며 "둘 사이의 경기는 늘 아슬아슬하고 박진감이 넘쳐 최고의 경기라는 평가를 받는다"고 돌아봤다.
주장인 마리 필립 폴린도 "미국과의 라이벌 의식은 매우 특별하고, 계속 강해져간다"며 "그동안의 패배는 우리를 자극했고, 지난번 경기 때 이겼으니 그 기운을 올림픽까지 가져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올림픽에서 거둔 많은 승리가 자랑스럽다"며 "승리한 선배들의 발자취를 따라갈 수 있어 영광"이라고 덧붙였다.
소치가 끝나자마자 훈련에 돌입해 4년을 담금질했다는 캐나다 대표팀은 5번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슐러 감독은 "우리는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준비가 다 됐다"며 "최고의 호흡을 자랑하는 최고의 팀이니 좋은 일(금메달)이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전망했다.
선수들은 미국 대표팀과의 라이벌 관계를 한 단어로 표현해달라는 주문에 "건강하다", "특별하다", "즐겁다", "뜨겁다", "독특하다", "흥분된다"는 등의 표현을 했다.
반면 미국 대표팀은 좀 더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롭 스타우버 코치는 "우리는 첫 상대인 핀란드에 집중하고 있다"며 "우리의 목표는 우리가 어떻게 경기했는지 팬들이 보며 만족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장인 메건 더건은 "우리는 지난 4년, 8년간 많이 성장했다"며 "4년 전과 다른 팀이라고 생각하고, 이제 준비가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캐나다를 꺾기 위해 준비를 많이 했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스스로에게만 집중한다"며 "멀리 보기보다 매일 최고의 하키를 보여주려 노력하고 있고, 지금 집중하는 상대는 핀란드"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여기 온 모든 팀이 이기기 위해 준비해 왔다"며 "어느 팀이나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어느 팀이든 쉽게 보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