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조선인 강제연행·남아 있는 날들의 글쓰기

입력 2018-02-22 15:46  

[신간] 조선인 강제연행·남아 있는 날들의 글쓰기
천년만년 살 것 같지?·악당 7년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 조선인 강제연행 = 도노무라 마사루 지음. 김철 옮김.
일본 도쿄대 교수인 저자는 일제강점기 1939~1945년 이른바 '총력전' 체제에서의 전시 노무동원을 파고든다.
미·영과 전쟁을 시작한 일제가 조선인 노동력 동원을 확대한 실태, 그에 따라 발생한 문제들을 살피고 종전 직전 결국 노무동원 자체가 파탄 나기 시작한 과정 등을 소개한다.
저자는 중요한 국책이었던 조선인 노무동원이 예상보다 원활히 추진되지 않았음을 각종 자료로 설명하면서 "동원은 비판받아 마땅한 것이지만, 한편으로는 그것이 일본제국의 정책 당국자가 원했던 결과가 아니라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연행 단계의 강제성에서 국가의 가해성을 찾아온 기존 논의를 넘어 "연행 단계에서의 강제 여부가 문제가 아니라, 그 후를 포함한 인권침해가 문제"라는 점도 밝혔다.
번역은 일제강점 시대 한국문학 연구자인 김철이 맡았다.
뿌리와이파리. 280쪽. 1만5천 원.
▲ 남아 있는 날들의 글쓰기 = 에드위지 당티카 지음. 신지현 옮김.
1969년 아이티에서 태어난 에드위지 당티카는 25살에 데뷔작 '숨결, 눈길, 사랑'이 '오프라 북클럽' 추천도서에 선정되면서 미국에서 주목받는 작가로 부상했다.
그는 이후 탄압을 피해 도망하던 수십 명의 아이티인이 익사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크릭? 크랙!', 이웃 도미니카 공화국의 독재자가 아이티인 수천 명을 조직적으로 살상한 사건을 배경으로 한 소설 '뼈들의 농사' 등을 발표해 화제를 낳았다.
저자는 어머니가 난소암 투병 끝에 사망한 일을 계기로 작가들이 죽음에 대해 글 쓰는 방식을 되돌아보는 책을 집필하기로 했다. 이러한 작업은 어머니의 죽음을 애도하는 가장 적극적인 방법이기도 했다.
책은 레프 톨스토이, 무라카미 하루키, 가르시아 마르케스 등 수많은 작가의 소설과 회고록, 수필, 시 등을 넘나들면서 이들이 어떻게 죽음을 묘사했고, 주인공이 어떻게 죽음을 받아들이는지, 죽음이 어떤 의미를 가졌는지 등을 살펴본다.
"이러한 작품들은 내게 여전히 미지의 세계, 규정되지 않은 세계로 남아있는 '저쪽 세상'을 이해하고 사람들이 종종 '끝'이라 치부하는 죽음을 탐구할 수 있는 실마리와 단서를 제시했다."
엑스북스. 224쪽. 1만3천500원.
▲ 천년만년 살 것 같지? = 녹색연합 지음. 박문영 만화.
환경단체인 녹색연합의 박효경 팀장이 주 집필을 맡은 이 책은 멸종위기 동식물의 '속마음'을 담은 에세이와 만화로 구성됐다.
하늘다람쥐와 반달가슴곰, 팔색조, 꿀벌, 산양, 저어새, 단양쑥부쟁이, 삵, 구상나무, 주목, 매미, 황조롱이, 수달, 점박이물범, 연산호, 맹꽁이, 귀신고래, 산천어, 연어, 남생이 등이 각 만화 주인공으로 등장해 자신의 이야기를 전한다.
주목은 단 사흘의 평창올림픽 스키 경기를 위해 500년 보호림이 10만 그루 나무들의 무덤으로 변했음을 고발하며, 수정을 담당하는 꿀벌은 식물 생태계가 차례로 붕괴할 위기에 놓였음을 보여준다.
이들 동식물이 공통으로 전하는 것은 "우리는 결국 모두 만나게 돼 있다. 모두 하나의 연결고리 속에 있다"는 메시지다.
도시의 삶에 갇혀 무관심한 현대인들에게 인간과 직결된 생명이 사라져 가고 있음을 일깨워주는 책이다.
홍익출판사. 208쪽. 1만3천800원.
▲ 악당 7년 = 배우 김의성의 인터뷰집. 인터뷰어 지승호에게 인생과 영화, 정치와 사회를 포함한 세상사를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김의성은 대학에 다니던 1980년대 중반 운동의 일환으로 연극을 시작했다. 영화에서 중요한 배역을 처음 맡은 건 홍상수 감독의 데뷔작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1996)이었다. 한동안 외국에서 영화사업을 하다가 '북촌방향'(2011)으로 영화에 복귀한 이후 주로 악당 역할을 맡았다.
"우리나라 사회를 영화로 축소하자면 4, 50대 남자는 다 나쁜 놈인 것 같아요. 주인공은 안 그렇지만. 주인공은 어차피 착한 사람일 수밖에 없고, 나머지는 다 악하지, 그 또래 남자들은. 젊은 남자, 젊은 여자들이 착하고, 나이 든 남자는 악하죠. 기득권을 대변하는 것이고."
안나푸르나. 324쪽. 1만4천800원.
air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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