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협정 심판대 된 콜롬비아 총선…협정반대 우파 승리 예상

입력 2018-03-12 02:01  

평화협정 심판대 된 콜롬비아 총선…협정반대 우파 승리 예상
협정 수정 불가피…옛 반군 FARC 정치세력 변신 후 첫 데뷔 무대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콜롬비아에서 11일(현지시간) 정부와 최대 반군 간에 체결된 평화협정 이후 처음으로 총선이 치러졌다.
전국 투표소에서 이날 오전 8시부터 166명의 하원의원과 102명의 상원의원을 선출하기 위한 투표가 시작돼 오후 4시에 종료된다고 일간 엘 티엠포 등 현지언론이 전했다.
유권자는 약 3천600만 명이며 12개가 넘는 정당이 소속 후보자를 냈다.
이번 총선은 콜롬비아 정부와 옛 최대 반군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이 52년간 이어진 내전을 끝내기 위해 2016년 11월 체결한 평화협정을 바라보는 민심을 읽을 기회로 여겨진다.
납치와 살인 같은 전쟁범죄를 저지른 반군에 대한 처벌이 약하다는 등의 이유로 평화협정에 반대한 알바로 우리베 전 대통령이 이끄는 우파 민주중도당이 무난히 승리할 것으로 점쳐진다.
중도 우파 여당인 국가연합사회당은 이번 총선에서 세력이 급속히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총선 지지정당을 묻는 여론조사에서 민주중도당, 자유당, 급진변화당, 녹색연합당, 보수당, 국가연합사회당 순으로 나타났다.
민주중도당이 국가연합사회당을 비롯한 중도우파 연정 정당들보다 더 많은 의석을 확보하게 된다면 평화협정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총선은 최대 반군에서 정치세력으로 변모한 FARC가 처음으로 정치무대에 서는 기회이기도 하다.
옛 FARC는 지난해 8월 말 전국 대표자 회의를 열어 옛 콜롬비아무장혁명군과 약자가 같은 '공동체의 대안 혁명을 위한 힘'을 새 정당명으로 확정하고 정치세력으로 거듭난 바 있다.
FARC는 평화협정에 따라 상하원에서 각 5석씩 총 10석의 의석을 보장받은 상태로, 이번 총선에서 당선을 통해 추가 의석을 확보할 가능성은 작다.
이번 총선은 사상 최초로 반군의 공격 위협 없이 평화롭게 치러진다. 최후 반군 민족해방군(ELN)은 이번 총선이 평화롭게 치러질 수 있도록 정전을 선언했다.
정부는 ELN과도 평화협상을 진행 중이나 ELN의 경찰서 폭탄테러 등의 공격으로 협상이 중단된 상태다.
penpia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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