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바키아 '언론인 피살' 파문 확산…총리 측근 내무장관 사퇴

입력 2018-03-13 09:04  

슬로바키아 '언론인 피살' 파문 확산…총리 측근 내무장관 사퇴
마피아-정계 유착 취재 기자 피살에 민심 분노…총리 사퇴 요구도

(서울=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 슬로바키아에서 언론인 피살 사건이 발생한 뒤 민심 분노에 수세에 몰린 슬로바키아 총리의 측근 장관이 전격 사퇴했다.
12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로베르토 칼리나크 슬로바키아 내무장관은 이날 수도 브라티슬라바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로베르토 피코 총리 정부를 떠받치기 위해 사퇴한다고 밝혔다.
칼리나크는 피코 총리의 측근으로 그의 잠재적 후계자로 평가받은 인물이다.
칼리나크 장관은 이번 사퇴 결정은 자발적으로 이뤄졌으며 "나는 현재 사회·정치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시위와 야권 동료들의 의견을 특히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슬로바키아의 안정이 유지되길 원해 장관직을 사퇴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퇴는 2주 전 슬로바키아 탐사보도 저널리스트 잔 쿠치악이 이탈리아 마피아와 슬로바키아 정·재계 인사들의 유착 관계를 취재하던 중 괴한에 살해당한 뒤 민심의 분노가 확산하던 중 발표됐다.
당시 쿠치악은 자택에서 여자친구와 함께 총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됐다.
쿠치악은 피살 전 이탈리아 3대 마피아 조직인 은드란게타가 슬로바키아 정계, 재계 곳곳에 심어놓은 유착 고리를 추적하는 기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미완으로 공개된 그의 기사에서 마피아와 관계가 있는 것으로 거론된 피코 총리의 측근 인사 2명은 이미 사퇴했다.
지난 9일 수도 브라티슬라바에서는 5만여명이 모여 언론인 피살과 부정부패의 책임을 지고 피코 총리가 퇴진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당일 반정부 시위는 슬로바키아가 1993년 체코와 분리·독립한 이후 25년 만에 최대 규모였다.
슬로바키아 야당과 피코 정부 연정에 합류한 '모스트-히드'당은 언론인 피살 사건 후 칼리나크 장관의 퇴진을 요구해 왔다.
'모스트-히드'당은 연정에 계속 남아 있을지도 검토 중이다.
안드레이 키스카 슬로바키아 대통령은 지난주 철저한 정부 조사 또는 조기 총선이 이 나라의 정치 체제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는 최선의 방법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gogo21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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