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가 연준 금리인상 압도?…달러값 내리고 금값↑

입력 2018-03-22 10:26   수정 2018-03-22 10:57

트럼프 관세가 연준 금리인상 압도?…달러값 내리고 금값↑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1일(이하 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인상했지만 금융 시장에서는 트럼프발 무역 전쟁 우려가 더 크게 작용하면서 달러화 가치를 끌어내리고 국채 금리도 반짝 상승했다가 제자리로 돌아왔다.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5∼1.75%로 0.25%포인트 인상하고, 올해 모두 3차례 인상하겠다는 기존 기조를 유지했다.
하지만 위원 15명 중 절반에 육박하는 7명이 올해 4차례 인상을 주장했으며, 이는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4명에서 7명으로 늘어난 것이어서 매파(통화 긴축 선호) 색채가 짙어진 것으로 풀이됐다.
이에 따라 달러화 가치는 장중 반짝 상승했으나 곧바로 하락 반전해 1거래일 기준으로 2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보였다.
6개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환산한 달러지수(DXY)는 0.77% 내린 89.678을 보여 지난 1월 24일 이후 1% 낙폭을 보인 이래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통상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통화 가치도 오르는 경향을 보이는데, 이번에는 달러화 가치가 연준과 반대로 움직인 것이다.
이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FOMC 직후 기자회견에서 "점진적인 금리 인상이 경제에 도움이 된다"고 언급한 데다 무역 정책에도 "점점 뚜렷한 리스크가 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하면서 속도 조절에 나서는 듯한 인상을 보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수입 철강에 25% 관세를 매기겠다고 밝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이 오는 23일로 코앞으로 다가온 데다 22일에는 중국을 겨냥해 500억 달러(약 53조6천억 원)에 이르는 관세 부과를 발표한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시장에 무역 전쟁 공포를 드리웠다.
여기에다 연준의 3월 금리 인상이 일찌감치 시장에서 반영돼온 데다 올해 금리인상 전망이 4회가 아닌 3회로 유지된 점이 일각에서는 "예상보다는 덜 매파적"이라는 반응을 낳았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금융사 ING의 외환 전략가인 비라지 파텔이 연준 발표에 "충분히 매파적이지 않다"고 언급하는 등 "확실한 매파적 기조를 찾는 투자자를 실망시켰다"고 진단했다.
국채 시장에서는 통화 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물 금리가 2.366%까지 올라 2008년 9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가 2.308%로 뚝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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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치마크인 10년물 금리도 2.936%까지 뛰었다가 2.894%로 제자리로 돌아왔다.
엔화 가치는 달러화 약세를 타고 강세를 보여 한국 시간으로 22일 오전 10시께 달러당 105.59엔까지 뛰었다.
달러화를 대체하는 안전 자산으로 꼽히는 금값도 온스당 1.8% 오른 1,334.75달러에 거래됐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위안화 고시환율을 0.36% 절상한 달러당 6.3167위안에 고시했다.
곧이어 개장한 아시아 증시도 약세로 출발해 트럼프발 관세 폭탄에 바짝 긴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일본 도쿄 증시에서 닛케이 225 지수가 전날 종가 대비 0.13% 하락한 21,352.16로 개장했다가 오전 10시께 0.34% 상승 거래되고 있다.
호주에서도 S&P/ASX 200 지수가 0.5% 하락 출발해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달러에 대해 고정환율제를 적용하는 페그제 국가인 홍콩은 연준의 금리인상을 반영해 이날 오전 기준금리를 1.75%에서 2.00%로 0.25%포인트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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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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