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국경지역 군 투입 계획에 멕시코 '부글부글'(종합)

입력 2018-04-06 06:40   수정 2018-04-06 06:42

트럼프 국경지역 군 투입 계획에 멕시코 '부글부글'(종합)

멕시코 대통령 대국민 연설…"위협적 태도·존중 결여 부당"
상원, 마약밀매 등 협력중단 촉구 결의…주요 대선후보 한목소리 비판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주 방위군 파견을 명령하자 멕시코가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5일(현지시간) 밀레니오 TV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은 이날 사전 녹화한 대국민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경 지역 군 배치 선언이 국내 정책과 법, 의회와 관련된 좌절에서 기인했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가 아닌 해당 원인들로 눈길을 돌려야 한다"고 밝혔다.
니에토 대통령은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적인 태도와 존중심 결여는 정당하지 않다"며 "우리의 행동을 규정하기 위한 부정적인 수사를 허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취해진 트럼프 대통령의 국경 관련 정책을 비판한 멕시코 상원과 주요 대선 후보들의 의견에 동의한다"고 덧붙였다.
멕시코 상원은 전날 정부에 트럼프 대통령의 군 배치에 대한 보복으로 미국과 마약밀매, 불법 이민 문제에 관한 협력을 중단하도록 촉구하는 결의안을 가결했다.
야당 대선 후보인 리카르도 아나야는 한술 더 떠 국경 지역에서 주 방위군이 철수하기 전까지 미국과의 반 테러 협력을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일부 현지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의 조치를 비꼬았다. 엘 에랄도는 이날자 1면 머리기사의 제목을 '미, 국경에 양철 병정 배치'로 뽑았다.
대선 지지율 선두주자인 좌파 야당 후보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는 국경도시인 누에보 라레도에서 열린 대선 집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주 방위군 국경 배치 계획은 보수층의 지지를 얻으려고 잘못된 정보에 근거해 추진한 정치적 책략"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반 멕시코 정책을 국경에 군대를 보내기 위한 선전도구로 쓰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대로 미국의 남쪽 국경에 심각한 위협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오브라도르는 트위터에 "국경에 흰옷을 입은 시위대를 보내야 한다"고 쓰기도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불법 입국 차단 명분을 내세우며 멕시코 국경에 주 방위군 투입을 명령하는 내용의 대통령 포고령에 서명했다.
국경장벽이 건설될 때까지 2천∼4천 명의 병력을 계속 배치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YNAPHOTO path='PRU20180405194401003_P2.jpg' id='PRU20180405194401003' title='' caption='멕시코 티후아나 지역의 국경 펜스 [로이터=연합뉴스 자료 사진]'/>


penpia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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