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협상 걱정?…두려움이 틀린 지난 반세기 세계를 돌아보라"

입력 2018-05-04 16:18   수정 2018-05-04 16:34

"북핵협상 걱정?…두려움이 틀린 지난 반세기 세계를 돌아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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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자문사 엔베스트넷 글로벌 전략책임자 워싱턴포스트에 기고
베를린장벽 붕괴ㆍ남아공 인종차별 철폐 등 비관적 예상 깬 사례 많아

(서울=연합뉴스) 김현준 기자 = "비판론자들은 한반도의 교착상태는 여전히 희망이 없다고 경고한다. 그러나 일들이 잘돼 전쟁보다는 평화의 문턱에 설 가능성을 과소평가하고 있는 것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지난 반세기는 두려움이 틀린 것으로 입증된 순간들로 가득하다"
금융자문사 엔베스트넷의 글로벌전략 책임자인 재커리 캐러벨은 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에 기고한 '북한과의 평화가 어려워 보이지만 평화는 종종 의외로 빨리 이뤄진다"는 제목의 글에서 남북정상회담 개최 등 한반도의 긴장완화 움직임에도 비관론이 여전한 것을 거론하며 이같은 조언을 했다.
그는 한반도에서 몇개월 사이 핵 대결 가능성의 공포가 갑자기 긴장완화가 목전에 이른 것 같은 분위기로 바뀌었지만, 북핵협상 전망에 걱정도 많은 것을 지적하면서 베를린장벽 붕괴,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인종차별 철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를 모색한 오슬로 협정 등 비관적 예상을 깬 국제적 사건들을 사례로 들었다.
그는 1989년 베를린장벽 붕괴부터 소개했다. 그보다 불과 2년 전 로널드 레이건 당시 미국 대통령이 "공산주의 세계는 실?했다"며 공산주의 체계의 변화에 대한 회의론을 밝혔을 당시만 해도 동구권이 2년 안에 몰락할 것이라고 예견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는 것이다.
1990년 남아공에서 F.W. 데 클레르크 대통령이 흑인 인권운동 지도자 넬슨 만델라 석방과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 정책) 폐지 의사를 발표했을 때도 양쪽 진영에서 모두 회의론이 강했다. 만델라를 석방해도 아파르트헤이트를 지속할 방법을 찾을 것이라거나, 반대로 만델라 석방이 몰수와 반(反)백인 혁명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였다. 이후 1994년 만델라가 대통령이 됐지만 이런 걱정은 현실화되지 않았다.
그는 한반도 긴장완화와 관련, 미국이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핵폐기'를 북한에 요구하고 북한은 주한미군 철수를 요구할 수도 있어 상황이 원점으로 돌아가거나 더 나빠질 수도 있는 등 장애물이 있는 것은 맞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그는 북한이 아무리 잘 무장해도 경제적으로 버림받은 채 갈 수는 없고, 한국은 과거 서독의 동독 통합을 모델로 삼을 수 있고, 중국과 미국도 전쟁이나 위기로는 얻을 것이 없다며 모든 당사자가 이 갈등을 끝낼 이유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세계적인 사건들에서 대부분의 돌파구는 진도가 더디고 막후에서 이뤄진 해빙의 결과물이어서 되돌아 봐야만 분명해진다며 "건강한 회의론은 국제관계에서 필요하지만 평화의 가능성을 과소평가하는 것은 평화를 향한 시야를 가리는 등 대가를 치르게 돼있고, 그럼으로써 평화를 달성하려는 노력을 억누르게 된다"고 경고했다.
jun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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