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와해 의혹' 삼성전자서비스 전무 소환…그룹 윗선 수사(종합2보)

입력 2018-05-08 16:31   수정 2018-05-08 16:31

'노조와해 의혹' 삼성전자서비스 전무 소환…그룹 윗선 수사(종합2보)
최모 전무, 노조대응조직 실장 맡아…검찰, 미래전략실 등 개입 추궁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이지헌 방현덕 기자 = 삼성 노조와해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삼성전자서비스 임원들을 잇달아 소환 조사했다. 노조와해 공작을 기획·지시했다는 의심을 받는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등 '윗선'으로 수사가 확대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김성훈 부장검사)는 8일 오전 최모(56) 삼성전자서비스 전무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최 전무는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업체 직원들로 구성된 노조가 설립된 2013년 이후 노조대응 조직인 '종합상황실' 실장 등으로 일하며 노조와해를 뜻하는 이른바 '그린화' 작업 실무를 주도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삼성전자로지텍 등 계열사에서 인사·노무 담당 업무를 하다가 2010년부터 삼성전자서비스 인사팀장·상생운영팀장을 맡았다.
검찰은 노조 출범 전후 인사담당 임원으로 일한 최 전무가 '종합상황실'을 지휘하며 구체적인 노조와해 작업을 기획해 일선 협력업체 대표들에게 내려보내고 '그린화' 실적을 보고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노조활동이 활발한 협력업체를 위장폐업하고 노조원을 상대로 표적감사를 하거나 금품을 동원해 노조를 매수·회유했다는 의혹 등에 최 전무가 얼마나 관여했는지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초 수사 착수 이후 노조 관계자들을 연일 불러 삼성전자서비스의 노조와해 공작 사례를 수집해왔다. 노조 설립을 주도한 위모 전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장 부당해고와 그가 일하던 동래센터 위장폐업 의혹도 살펴보고 있다.
지난 4∼7일에는 영등포센터 직원 5명을 불러 사측이 각각 수백만원대 금품을 건네며 노조에서 탈퇴하도록 회유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이날 삼성전자서비스 영등포센터 송모 대표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 중이다. 검찰은 울산센터 등 협력업체 여러 곳에서 노조 탈퇴 대가로 금품이 뿌려졌다는 노조원들 진술로 미뤄 본사 차원의 기획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노조와해 활동에 모회사인 삼성전자와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관여한 정황도 포착한 상태다. 검찰은 최 전무를 상대로 미래전략실 등 윗선 개입 여부도 집중적으로 추궁할 계획이다.
검찰은 조사를 마치는 대로 노동조합및노동관계조정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최 전무의 구속영장을 청구할지 결정할 방침이다.
검찰은 앞서 '종합상황실' 실무 책임자로 일한 삼성전자서비스 윤모 상무, 일선에서 노조와해 작업을 실행한 해운대센터 유모 전 대표, 양산센터 도모 대표 등 3명의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기각됐다. 검찰은 이들의 구속영장을 재청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dad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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