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군' 류효영 "욕먹은 만큼 힘나더라"

입력 2018-05-12 06:40   수정 2018-05-12 06:49

'대군' 류효영 "욕먹은 만큼 힘나더라"

"쌍둥이 화영은 말괄량이…사흘 이상은 같이 못있어"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주말극 '대군-사랑을 그리다'는 TV조선 시청률 역사를 다시 썼다. 그리고 특히 마지막회 7%까지 치솟은 최고의 1분은 '악녀' 나겸이 통한의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었다.
'대군'에서 진양대군 이강(주상욱 분)의 야심 넘치는 아내 윤나겸을 연기한 배우 류효영(28)은 "선물을 받은 것만 같다"며 "첫 사극이었는데 '대군'을 계기로 다른 사극도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행복함을 감추지 못했다.
최근 서울 광화문에서 만난 그는 나겸 캐릭터를 분석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 과정을 설명하는 데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

"'첫 사극이니 부족할 수도 있지'란 생각보단 '처음이니 더 완벽해야지'란 생각으로 준비했죠. 나겸 모델인 조선 세조비 정희왕후에 대해서도 많이 찾아봤고, 고현정 선배님이 연기한 '선덕여왕' 미실도 연구했어요. 뻔한 악역이기는 싫었거든요. 나겸은 악역이지만 불쌍하고, 안아주고 싶은 캐릭터였어요. 현실적이기도 하고요."
그는 "시청자들이 나겸이 욕을 정말 많이 해주셨는데 그만큼 힘내서 잘하게 되더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사극을 하게 된다면 남장여자나 무사 역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했다.

2010년 제80회 춘향선발대회에서 진으로 입상해 연예계에 데뷔한 그는 걸그룹 파이브걸스와 연기를 병행하다 배우로 완전히 길을 굳혔다. 그동안 드라마 '정글피쉬2'(2010), '최고의 사랑'(2011), '학교 2013'(2013), '가족의 비밀'(2014~2015), '황금주머니'(2016~2017) 등에 출연했다.
"처음에는 연기에 진지하지 않았는데, '학교 2013' 이후로 캐릭터 분석하는 재미를 느꼈어요. 아이돌 활동은 제게는 재미가 없었어요. 허망하기도 하고, 고통스럽기까지 했죠. 친구들을 만난 건 좋았지만 연기가 훨씬 재밌어요."
류효영은 그룹 티아라 출신 배우 류화영의 쌍둥이 언니이기도 하다.

"동생과는 각별하죠. 화영이가 이번에 촬영장에 커피 차도 보내줬어요. 그런데 닮은 듯하지만 서로 완전히 달라요. 전 조용하고, 화영이는 말괄량이죠. 사랑하지만, 사흘 이상은 같이 못 지내겠어요. (웃음) 그래도 언젠가 한 작품에 같이 출연해보고 싶네요."
그는 동생 화영은 물론이고 그 자신도 다른 티아라 멤버들과 불화했다는 데 대해서는 "어릴 때 데뷔해 큰일들을 겪었는데, 그러면서 조심해야 할 것과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들을 알게 되는 등 성장한 것 같다"는 말로 대신했다.
그는 또 "단단한 위치에 올라선 후에도 계속 도전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며 "소외계층에도 도움될 수 있는 공연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lis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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