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협정 향방 가를 콜롬비아 대선 시작…내달 결선투표 예상

입력 2018-05-28 00:01   수정 2018-05-28 08:18

평화협정 향방 가를 콜롬비아 대선 시작…내달 결선투표 예상

'평화협정 손질' 두케· '평화협정 유지' 구스타보 1, 2위 득표할듯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콜롬비아 정부가 반군과 체결한 평화협정의 향방을 좌우할 대선 투표가 27일(현지시간) 시작됐다.
3천600만 명에 달하는 콜롬비아 유권자는 이날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전국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5명의 후보를 놓고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대선 전 발표된 여론조사대로라면 차기 콜롬비아 대통령은 이날 결정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 달 17일 득표율 1, 2위를 기록한 좌우 성향의 후보를 놓고 결선투표가 치러질 가능성이 크다.
현지 유력 일간지인 엘 티엠포가 지난 11일 전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우파 민주중도당 후보인 이반 두케 전 상원의원이 34%를 득표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어 좌파 진영 후보인 구스타보 페트로 전 보고타 시장은 22.5%, 중도 성향의 세르히오 파하르도 후보는 13.8%의 득표율을 각각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변호사 출신의 두케 전 상원의원은 강경우파 성향의 알바로 우리베 전 대통령이 낙점한 정치적 후계자로 여겨진다.
친시장주의자인 두케는 법인세 등 각종 세금 인하, 조세포탈 단속 강화, 국가재정 적자 축소를 강제하는 재정준칙의 완화, 치안 강화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대선 기간 내내 좌파를 선출하면 콜롬비아가 베네수엘라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치·행정 경험이 적은 점은 약점으로 지적된다.

페트로 후보는 1973년에 결성된 좌파 게릴라 조직인 M-19 출신으로 2012∼2015년 보고타 시장을 역임한 바 있다. 부패 척결과 보건, 의료, 교육 분야의 무상복지 등을 내건 그는 서민층과 기성 정치에 실망한 대학생 등 젊은층의 지지를 받고 있다.
대선 결과에 따라 정부가 2016년 11월 옛 최대반군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과 체결한 평화협정의 운명이 달라질 전망이다. FARC는 정당으로 거듭났다.
두케 후보는 협정을 파기하지는 않겠지만, 마약밀매 등을 한 반군 지도자들에게 너무 관대한 만큼 수정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해왔다. 반면 페트로와 파하르도는 기존 평화협정 기조를 유지할 방침이다.
정부와 옛 FARC 간의 무력 충돌 위협 없이 대선이 치러지기는 52년 만에 처음이다. 평화협상 중인 최후 주요 반군 민족해방군(ELN)도 이번 대선을 전후로 정전을 선언했다. 만일의 사대를 대비해 15만5천 명의 군인이 투표장 인근에 배치됐다.
중도우파 후안 마누엘 산토스 대통령은 3선을 금지한 헌법에 따라 대선에 출마하지 않았다. 그는 오는 8월 퇴임한다.
penpia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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