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평화협정 수정' 후보 1차 대선서 선두…내달 결선투표

입력 2018-05-28 08:37   수정 2018-05-28 20:37

콜롬비아 '평화협정 수정' 후보 1차 대선서 선두…내달 결선투표

우파 두케 39%, 좌파 페트로 25% 득표…두케, 내전 중범죄 처벌 방침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콜롬비아 평화협정의 미래를 좌우할 대통령 선거에서 과반을 득표한 후보가 나오지 않아 다음달에 결선투표가 치러진다.
27일(현지시간) 콜롬비아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실시된 대선의 개표를 잠정 완료한 결과, 우파 성향 '민주중도당'의 이반 두케 후보가 39%를 득표했다. 좌파진영인 '인간적인 콜롬비아'의 구스타보 페트로 후보는 25%의 지지를 받았다.
이에 따라 다음 달 17일 두 후보를 놓고 결선투표가 시행된다.
콜롬비아 선거법상 1차 대선 투표에서 특정 후보가 과반의 표를 얻지 못하면 1, 2위 후보가 결선투표를 치러야 한다.
변호사 출신의 두케 전 상원의원은 강경우파 성향의 알바로 우리베 전 대통령이 낙점한 정치적 후계자로 여겨진다.
미국 유학 경험이 있는 친시장주의자인 두케는 법인세 등 각종 세금 인하, 조세포탈 단속 강화, 국가재정 적자 축소를 강제하는 재정준칙의 완화, 치안 강화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정치·행정 경험이 적은 것은 약점으로 지적된다.

페트로는 1973년에 결성된 좌파 게릴라 조직인 M-19 출신으로 2012∼2015년 보고타 시장을 역임한 바 있다. 부패 척결과 부의 불평등 해소, 농업 개혁, 보건·의료·교육 분야의 무상복지 등을 내건 그는 서민층과 기성 정치에 실망한 대학생 등 젊은층의 지지를 받고 있다.
콜롬비아는 전통적으로 보수우파 색채가 강한 나라로, 현대 정치사가 시작된 이후 좌파가 당선된 적이 없다. 이 때문에 많은 전문가는 결선투표에서도 이변이 없는 한 두케가 승리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결선투표 결과에 따라 정부가 2016년 11월 옛 최대반군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과 체결한 평화협정의 운명이 달라질 전망이다.
FARC는 현재 무기를 반납하고 '공동체의 대안 혁명을 위한 힘'(FARC)이라는 정당으로 거듭났다. 일명 티모첸코로 불리는 로르리고 론도뇨 FARC 지도자는 이날 사상 처음 대선 투표를 했다.
두케는 협정을 파기하지는 않겠지만 내전 기간에 마약밀매, 살인과 납치 등 중범죄를 저지른 반군 지도자들에게 너무 관대한 만큼 수정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해왔다.
두케는 중범죄를 저지른 반군 지도자들과 대원들의 정치참여를 제한하고, 특별 전범재판소를 구성해 이들을 처벌한다는 복안이다.

반면 페트로는 기존 평화협정의 기조를 유지할 방침이다.
정부와 옛 FARC간의 무력 충돌 위협 없이 대선이 치러지기는 52년 만에 처음이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15만5천 명의 군경이 투표장 인근에 배치됐다.
평화협정의 산파 역할로 노벨평화상을 받은 중도우파 성향의 후안 마누엘 산토스 대통령은 3선을 금지한 헌법에 따라 이번 대선에 출마하지 않았다. 그는 오는 8월 퇴임한다.
penpia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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