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 박탈' 꿈 잃은 드리머, 멕시코로 강제추방된 뒤 피살

입력 2018-06-09 05:29  

'다카 박탈' 꿈 잃은 드리머, 멕시코로 강제추방된 뒤 피살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버락 오바마 전 미국 행정부에서 도입된 불법체류 청년 추방유예 프로그램 '다카'(DACA·Deferred Action for Childhood Arrivals)는 아이들에게 최소한 학업과 취업의 희망을 준다는 점에서 그 수혜자를 '드리머'(Dreamer)로 불렀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한시적 행정명령인 다카를 더는 허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히고 의회에 대체 입법을 주문하면서 드리머들의 입지는 크게 위축됐다.
당장 체류 지위를 박탈당한 건 아니지만, 신분의 불안 때문에 2년마다 갱신해야 하는 다카 프로그램을 연장하지 못한 사례도 잇따랐다.
이런 가운데 최근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10대 히스패닉계 남성이 다카 갱신 실패로 모국인 멕시코로 추방된 뒤 잔혹하게 살해된 사건이 발생했다.
아이오와 주의 고교생인 마누엘 안토니오 파체코는 다카 프로그램으로 미국에서 계속 공부해오다 지난 4월 다카 체류 지위를 잃는 바람에 멕시코로 추방됐다.
이민세관단속국(ICE) 직원이 그의 신병을 확보해 텍사스 주 라레도에서 멕시코 북부 자카테카스로 직접 추방했다.
파체코는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흉기에 의해 끔찍하게 살해됐다. 현지 마약카르텔 조직원의 소행으로 알려졌다.
파체코 가족은 "세 살 때 미국에 와서 학교에 다녔는데 고교 졸업을 앞두고 추방된 뒤 변을 당했다"고 말했다고 아이오와 현지신문 디모인 레지스터가 8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민세관단속국 대변인 숀 노이다우어는 "그의 범죄 경력과 관련된 기록 때문에 다카 체류 지위가 만료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민세관단속국 측은 파체코가 자발적으로 추방된 것이며 합법적인 비자에 의해 멕시코에 입국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9월 다카 폐지 방침을 선언한 뒤 6개월간 유예기간을 줄테니 대체 입법을 하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지난 3월 유예기간이 끝날 때까지 의회 내 협상 공전으로 대체 입법은 마련되지 못했다.
미국 내 다카 수혜자는 약 70만 명으로 추산되며 멕시코계가 절대 다수를 차지한다.


oakchu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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