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내 꽃가루' 남북평화·협력증진 씨앗 될까

입력 2018-06-12 11:12  

'DMZ 내 꽃가루' 남북평화·협력증진 씨앗 될까
싱가포르 난양공대 조남준 교수 등 'DMZ 활용방안' 제안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비무장지대(DMZ)의 다양한 식물 꽃가루(pollen grain) 같은 지속 가능한 천연자원이 (남북한 간) 과학협력 촉진과 첨단기술 혁신, 경제효과 창출에 촉매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한반도의 평화정착과 경제협력 증진을 위해 생태계가 잘 보존되고 평화 효과를 잘 보여줄 수 있는 DMZ를 경제 발전과 세계평화 증진을 위한 과학혁신에 활용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싱가포르 난양공대 조남준 교수와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폴 와이스 교수, 가천대 윤종록 석좌교수(전 미래창조과학부 제2 차관) 등은 12일 미국화학회(ACS) 국제학술지 'ACS 나노'(ACS Nano)에서 이같이 제안하고 "이런 노력이 한반도의 밝은 미래와 세계평화로 이어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DMZ는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는 생물다양성의 보고라며 DMZ와 이곳의 생물다양성에 최대 위협은 전쟁이 아니라 평화라고 지적했다. 남북한 간 평화와 협력이 진척되면 DMZ 개발이 급속히 추진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DMZ의 생태학적 아름다움을 보존하면서 과학 협력과 기술 혁신을 촉진해 생태학적 보존과 경제개발을 동시에 추진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천연자원의 하나로 DMZ 내 식물들의 꽃가루를 들었다.
꽃가루는 전통의학에 널리 사용되고 영양학적으로 건강에 좋은 것으로 알려졌을 뿐아니라 그 자체가 다공성 마이크로캡슐의 특성이 있어 생명공학과 약물전달 등 분야에서 주목받는 소재라는 것이다. 꽃가루의 바깥껍질은 생체고분자의 다이아몬드로 불리는 '스포로폴레닌'이라는 물질로 돼 있어 뛰어난 화학적, 물리적 안정성을 보인다.
특히 꽃가루는 식물들이 지속해서 생산하는 천연소재로 입자가 균일하고 생산성과 효율 면에서 화학적 생산방식을 능가한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이들은 "DMZ 내 식물 꽃가루 활용은 풍부하지만 가치가 낮은 소재를 유용하고 가치가 큰 소재로 바꾸는 것으로, 여러 국가가 혁신과 경제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상호 협력하기에 이상적인 소재"라고 강조했다.

꽃가루 제조 단계는 생산기술이 있는 남한과 산업인력을 가진 북한의 협력에 적합하고, 꽃가루 연구가 활발한 싱가포르는 이를 다양한 분야에 상업화하는 데 참여할 수 있으며, 꽃가루를 전통의학에 널리 사용하는 중국과 마이크로캡슐 기술의 선도국가 중 하나인 미국의 참여도 끌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제안에 참여한 윤종록 교수는 "DMZ는 남북 간 극한 대결과 상처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지역"이라며 "남북이 생물다양성을 보호하면서 경제개발을 추진할 수 있는 DMZ 식물 꽃가루 연구·개발이나 영구 중립적인 '국제데이터센터'(IDC) 유치 등에 합의한다면 매우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scitec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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