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해빙] 남북 경협주 지금 투자해도 되나

입력 2018-06-13 06:23  

[한반도 해빙] 남북 경협주 지금 투자해도 되나
"장기적으로 신중하게 접근해야"…건설·인프라 '주목'



(서울=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 북미정상회담이 끝나면서 남북 경제협력 테마주의 향방에 다시 투자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들어 남북관계 개선 흐름에 맞춰 이미 주가가 많이 올랐지만 북미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 경협 추진에 속도가 붙으면 추가적인 랠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본격적인 남북 경협을 위해 필요한 대북 제재의 해제가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특히 단순한 기대감에 이미 오른 종목을 추격 매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 "옥석 가리기 해야"…장기적 접근 요망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표적인 남북 경협주는 올해 들어 적게는 2∼3배, 많게는 6∼7배나 올랐다.
예를 들어 남북 철도 테마주로 거론되는 부산산업[011390]의 지난 12일 현재 주가는 17만7천원으로 연초(1월 2일 종가 2만9천900원)의 약 6배로 오른 수준이다.
물론 남북 경협주는 최근 북미정상회담을 전후로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조정을 받았다.
부산산업만 해도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12일에는 주가가 전날보다 9.69% 내렸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남북 경협주에 대한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구체적인 사업 논의가 시작되기도 전에 남북 경협주에 대한 기대가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남북 경협 진행 시 실질적으로 프로젝트가 가능한지를 따져서 현재 가치가 오버슈팅됐는지 가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남북 경협의 실질적인 범위와 진행과정을 고려해 해당 기업들이 남북 경협 수혜주인지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며 "막연한 기대심리에 편승하기보다는 향후 기업 실적이 개선될지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비핵화와 이에 따른 대북 제재의 해제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장기적인 시각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비핵화와 사찰, 검증에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면서 "비핵화의 로드맵에 따라 남북 경협의 구체성과 진전 속도도 단계적으로 차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희찬 미래에셋대우 글로벌자산배분팀장은 "남북 경협주는 장기적으로 접근해야 할 테마"라며 "이미 많이 오른 종목에 대해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며 실제 사업이 진행되는 과정을 면밀하게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 건설·인프라 수혜 가능성…"경협주, 가을까지 상승" 전망도
증권가에서는 앞으로 경협 사업이 추진될 때 수혜를 볼 종목으로 건설, 발전, 인프라 등 관련주가 거론되고 있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건설은 장기적이고 구체적인 대북 경협 추진 과정에서 재평가(리레이팅)될 전망"이라며 "현대건설[000720]과 같은 남북관계 개선 수혜 기업을 중심으로 긍정적인 주가 흐름과 업황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유승민 삼성증권[016360] 북한전략팀장도 "철도, 도로, 항만, 공항, 발전시설 등 인프라 중심으로 투자와 보수가 이뤄질 것"이라며 인프라 업종을 최대 수혜 업종으로 꼽았다.
이창목 본부장은 "독일 통일 사례와 비교해보면 건설, 철강 등의 업종과 함께 발전소 등 유틸리티 섹터의 수혜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양기인 센터장도 "접경 지역부터 인프라 투자가 선행될 것이기 때문에 건설, 비금속광물 등 인프라 관련 업종이 유망하다"고 예상했다.
올해 가을로 예상되는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 방문 시점 전후까지 남북 경협주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양 센터장은 "북미정상회담 이후 추가 회담에서 경제협력 방안과 경제 제재 완화가 발표될 것"이라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답방에 따른 경협 사업 발표 전까지 경협주의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hyunmin62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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