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앞에서야 화해한 父子 '아이 캔 온리 이매진'

입력 2018-06-13 12:23  

죽음 앞에서야 화해한 父子 '아이 캔 온리 이매진'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기독교 음악은 크게 고전 찬송가와 CCM(Contemporary Christian Music)으로 분류할 수 있다. CCM은 대중음악의 형식을 취하지만 그 내용에는 기독교의 정신을 담아내는 장르다.
'아이 캔 온리 이매진'(I Can Only Imagine)은 미국의 전설적인 CCM 밴드 '머시미'(Mercy me)의 곡이다.
1999년 발표 이후 2003∼2004년 빌보드 어덜트 컨템포러리 차트 5위, 2017년 빌보드 CCM 디지털 음원 판매 1위, 2018년 빌보드 차트 CCM 음원 1위를 기록하는 등 19년간 끊임없는 사랑을 받았다.
영화 '아이 캔 온리 이매진'은 머시미의 리드 보컬 바트 말라드와 그 아버지의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바트의 아버지 아서는 한때 유망한 미식축구 선수였지만 대학 졸업 후 실패를 거듭하자 폭력성을 드러낸다.
아서의 폭력에 시달리던 바트의 어머니는 결국 집을 나가고 바트는 현실을 잊기 위해 워크맨을 끼고 산다.
고등학교에 진학한 바트는 아버지의 못다 한 꿈을 이루기 위해 소질도 없는 미식축구를 하다 다리가 부러지고 만다.
미식축구를 할 수 없게 된 바트는 여자친구 섀넌이 내민 합창 동아리 모집 원서를 들고 교내 합창단을 찾게 되고, 자신이 노래에 소질이 있음을 깨닫게 된다.
아버지와 사이가 틀어질 대로 틀어진 바트는 결국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집을 나와 무명 CCM 밴드 머시미에 합류한다.
어느 정도 이름을 알린 머시미는 앨범 발매를 시도하지만 음반사 관계자들로부터 '진짜가 아닌 가짜', '무엇인가로부터 도망치고 있다'는 혹평을 받는다.
바트는 마음 한구석에 자리 잡은 두려움과 응어리의 근원이 아버지임을 깨닫고 집으로 돌아간다.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주인공을 맡은 J.마이클 핀리가 바트 밀라드 역을 맡았다. 제작진은 그의 폭발적인 고음에 반해 바로 캐스팅했다고. 핀리 역시 기독교 집안에서 자라면서 머시미의 공연을 보고 노래에 대한 꿈을 키웠다고 한다.
아버지 아서 밀라드 역은 '파 프롬 헤븐'으로 시카고 비평가 협회상 남우조연상을 받은 할리우드 연기파 배우 데니스 퀘이드가 연기했다. 퀘이드 역시 자신이 밴드를 이끌며 활발한 음악 활동을 하고 있다.
집으로 돌아온 바트에게 아버지는 용서를 구하지만 바트는 아버지를 용서하지 못한다. 그러나 바트는 아버지가 암에 걸려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죽음을 눈앞에 두고서야 부자는 마음을 터놓고 대화를 나눈다. 바트는 아버지를 용서하고 아서는 바트의 가장 친한 친구가 된다.
그러나 예정된 죽음은 아서를 피해가지 않았다. 아버지를 떠나보낸 바트는 그를 추억하며 불과 몇 분 만에 '아이 캔 온리 이매진'을 완성한다.
그의 삶 전체와 진심이 투영된 이 노래는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머시미를 전설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21일 개봉하며 12세 이상 관람할 수 있다.
kind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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