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호 발간 앞둔 '황해문화', 통일·평화 국제심포지엄

입력 2018-06-25 15:29  

100호 발간 앞둔 '황해문화', 통일·평화 국제심포지엄
29∼30일 인하대서 국내외 학자들 한자리에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꼭 다뤄야 할 것도, 다루지 말아야 할 것도 없습니다. 문제의식을 지닌 사람은 물론 소외된 사람이 쓴 글도 받아 실었습니다. 이러한 생각으로 황해문화를 만들었습니다."
인천 지역 민간단체인 새얼문화재단이 발행하는 종합인문교양 계간지 '황해문화' 전성원 편집장은 25일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까지 고수한 편집 방향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1993년 창간해 인천뿐만 아니라 전국을 아우르는 잡지로 자리매김한 황해문화는 작년 12월 '젠더전쟁'을 특집으로 다룬 97호에 문화계 '미투' 운동을 촉발한 최영미 시인의 작품 '괴물'을 실었고, 지난 1일에는 '선출되지 않은 권력의 감시와 통제'를 주제로 99호를 냈다.
황해문화는 통권 100호 발간을 앞두고 29∼30일 인하대 정석학술정보관에서 '통일과 평화 사이, 황해에서 말한다'를 주제로 국제심포지엄을 열고, 이를 바탕으로 9월에 100호를 출간한다.
황해문화는 제호에서 알 수 있듯, 황해에 접한 인천에 뿌리를 둔다. 서울 중심 지배문화에 저항하고, 보편성과 지역성을 모두 의식하면서 사회가 나아갈 방향을 모색해 보자는 취지에서 탄생했다.
1999년부터 황해문화 편집주간을 맡은 김명인 인하대 교수는 이날 간담회에서 "인천을 서울의 위성도시라고 하는데, 어느 도시가 그저 관문으로 존재하는 것을 좋아하겠는가"라고 반문한 뒤 "인천이 분단국의 작은 도시이기는 하나, 한편으로는 동아시아와 세계 전체를 바라볼 수 있는 지점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창비나 문학과사회처럼 문학에 기반한 잡지를 제외하고, 시사문화잡지라고 할 만한 책은 이제 황해문화밖에 없다"고 자평하면서 "동아시아 체제 속에서 한반도 문제를 지루하고 고루하지 않게 다루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난해 한반도 상황이 암울할 때 심포지엄을 기획했는데, 국제정치학 관점으로 접근하지 않고 한반도 문제를 큰 그림으로 그리고자 했기에 시의성이 약해지지는 않았다고 본다"며 "여러 면에서 풍부한 시사점을 제공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포지엄은 남북통일과 한반도 주변 각국이 평화를 지속하는 방안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고 토론하는 자리로 기획됐다.
기조 강연자인 왕후이 중국 칭화대 교수는 최근 조성된 한반도 해빙 분위기와 관련해 평화와 대화 계기를 마련한 조건과 장기적 평화 실현을 위한 전략이 무엇인가에 관해 설명한다.
'통일과 평화 사이의 사상들을 잇다'를 주제로 하는 1부에서는 마크 셸던 미국 코넬대 교수, 박태균 서울대 교수, 황해문화 편집위원인 벡원담 성공회대 교수가 주제 발표를 한다.
이어 2부 '분단 경계에서 통일과 평화를 잇다'에서는 연구자들이 경계 지역이라고 할 수 있는 철책과 전망대, 수복지구, 개성공단, 중국 단둥(丹東)에 대한 연구 결과를 공개한다.
마지막 3부 주제는 '섬, 갈등적 변경에서 평화 교류의 관문으로'다. 한중일 3국 위주로 아시아를 생각하는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폭넓게 사유하자는 의도가 반영됐다.
일본 오키나와 문제 연구자인 가와미쓰 신이치(川滿信一) 전 신오키나와문학 편집장은 제주도, 오키나와, 대만, 하이난 섬 등 한중일에 있는 섬을 영세중립의 비무장 지역으로 만들어 평화를 논의하자고 제안한다.
냉전학회장인 백원담 교수는 "동아시아가 분단 체제를 넘어설 수 있는 사상적 준비를 얼마나 충실하게 했는지 자성하게 된다"며 "각국 정상이 하는 발언이 중요하지만, 지도자뿐만 아니라 지구적 정치에 개입하는 다양한 사람의 행동과 맥락도 살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psh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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