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이후 2년 만에 결승행…첫 우승 도전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여자프로테니스(WTA) 전 세계랭킹 1위 안젤리크 케르버(10위·독일)가 윔블던 테니스대회(총상금 3천400만 파운드·약 499억원) 여자단식 결승에 진출하며 부활을 알렸다.
케르버는 1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대회 열흘째 여자단식 준결승에서 옐레나 오스타펜코(12위·라트비아)를 2-0(6-3 6-3)으로 일축하고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케르버는 공격 일변도인 오스타펜코를 상대로 베이스라인 근처를 지키며 범실을 유도하는 영리한 플레이로 경기를 풀어갔다.
그는 공격 성공 횟수에서는 10 대 30으로 상대의 ⅓에 그쳤지만, 대신 훨씬 적은 범실(7대 35)을 남겨 경기를 안정적으로 운영했다.
2016년 이후 2년 만에 윔블던 여자단식 결승에 진출한 케르버는 율리아 괴르게스(13위·독일)-세리나 윌리엄스(181위·미국) 승자와 만난다.
케르버는 괴르게스와의 상대 전적에서 통산 2승 1패를 기록했다. 윌리엄스를 상대로는 2승 6패로 밀렸다.
호주오픈과 US오픈에서 각각 한 차례씩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케르버는 아직 윔블던 정상은 정복하지 못했다.
케르버는 2016년에만 두 차례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해 윌리엄스의 186주 연속 1위를 종식하고 그해 9월 새로운 세계 1위가 됐다.
세계 테니스계는 새로운 여왕이 등장했다며 기대했지만, 케르버는 2017년 투어 대회에서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하며 무너졌다.
절치부심한 케르버는 올해 1월 시드니 인터내셔널 우승으로 감을 잡은 뒤 호주오픈 4강, 프랑스오픈 8강 등 메이저 대회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냈다.
그리고 올해 윔블던 첫 정상에 도전할 기회를 잡았다.
지난해 프랑스오픈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했던 오스타펜코는 첫 윔블던 4강 진출에 만족한 채 대회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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