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 40경기, 포심 0개' 송은범 "후반기에는 다시 변해야죠"

입력 2018-07-13 08:47  

'전반기 40경기, 포심 0개' 송은범 "후반기에는 다시 변해야죠"
개인 전반기 최다 경기 등판해 평균자책점 2.87로 호투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포심 패스트볼을 단 한 개도 던지지 않고 전반기를 끝냈네요."
송은범(34·한화 이글스)은 자신도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으며 전반기를 돌아봤다.
송은범의 투심 패스트볼은 2018 KBO리그에서 가장 주목받은 구종 중 하나였다.
송은범은 전반기 40경기에 나서 총 829개의 공을 던지면서 '직구'라고 부르는 포심 패스트볼을 한 개도 던지지 않았다. 대신 67.1%를 변형 직구인 투심 패스트볼로 채웠다.
투심의 효과는 상당했다. 송은범은 4승 3패 1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2.87로 전반기를 마쳤다.
눈에 띄는 건, 땅볼 유도 능력이다.
송은범은 40이닝 이상을 던진 투수 중 땅볼/뜬공 비율이 2.70으로 가장 높다. 공을 띄우려는 타자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송은범은 변화무쌍한 투심을 활용해 땅볼을 유도해냈다. 우완 송은범이 던지는 투심은 좌타자 바깥쪽으로 휘며 떨어진다. 종과 횡으로 모두 변하는 그의 투심은 타자 배트 중심을 피해갔다.
송은범은 "사실 나조차 확신이 없었다. 그런데 변화를 유도해 주신 정민태·송진우 코치님 덕에 변화에 성공했다"며 "투심을 잘 잡아준 우리 포수들, 땅볼을 잘 처리해준 우리 야수들에게도 고맙다"고 했다.
1992년(전반기 1위) 이후 26년 만에 가장 좋은 2위로 전반기를 마친 한화는 '시즌 초'를 위기로 떠올린다.
한화는 전반기에 막강 불펜을 뽐냈다. 한화 불펜진은 평균자책점 3.86으로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하지만 시즌 초에는 마무리 정우람을 제외하면 누구도 '필승조'로 분류하기 어려웠다.
그때 송은범이 불펜의 해결사로 나섰다. 송은범은 3, 4월 팀이 치른 29경기 중 15차례 등판해 22⅔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3.18로 호투했다. 시즌 초 박빙의 순간, 한용덕 감독의 선택은 늘 송은범이었다.
한 감독과 송 코치 모두 "시즌 초, 불펜진에 물음표가 가득했을 때 송은범이 정말 잘해줬다"고 했다.




사실 시범경기 때까지만 해도 송은범은 '전력 외'였다. 송은범은 지난 2월 송은범은 1군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일본 오키나와가 아닌, 고치로 향했다. 2003년 SK 와이번스에 입단하며 프로 생활을 시작한 송은범이 처음 겪는 '1군 스프링캠프 탈락'이었다.
하지만 송은범은 좌절하지 않았고, 정민태 2군 코치와 투심을 연마했다.
시범경기 기간에 송은범 투심의 위력을 확인한 송진우 코치는 "포심을 버리고, 투심만 던져"라고 조언했다.
송은범은 송 코치의 말대로 투심만 던졌다. 그리고 불펜의 에이스로 떠올랐다.
송은범이 시즌 초에 고군분투하는 사이, 안영명, 장민재, 이태양, 서균, 박상원 등이 한화 필승조에 합류했다. 송은범은 "우리 불펜진 정말 좋지 않은가"라고 웃었다.
기분 좋은 날들이 이어졌지만, 송은범은 '위기'에 대비한다.
송은범은 "이제 타자들이 타석에서 내 투심을 노린다. 후반기에는 또 다른 변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실제 그는 최근 불펜 피칭을 하며 포심과 슬라이더, 커브의 구위를 집중해서 점검했다.
송은범은 한때 윤석민(KIA 타이거즈)과 KBO리그를 대표하는 우완으로 꼽혔다. 하지만 2013∼2017년, 5시즌 동안 길고, 지독한 부진에 시달렸다.
송은범은 "그동안 너무 부진했다. 실망하신 분들이 많다"고 조심스러워하면서도 "마무리가 중요하다. 후반기에도 '한화 불펜진이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싶다. 나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jiks7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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