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청년당 기관지에 사회주의 지향 강하게 나타나"

입력 2018-08-08 18:44  

"신한청년당 기관지에 사회주의 지향 강하게 나타나"
정병준 교수 '신한청년' 분석…창간호엔 애국가 실려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중국 상하이에서 1918년 한국 청년들이 조직해 이듬해 김규식을 파리강화회의에 보낸 신한청년당이 발행한 기관지를 분석한 결과 사회주의 지향이 확인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정병준 이화여대 사학과 교수는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가 광복 73주년을 맞아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국외 한인사회와 3·1 운동'을 주제로 9일 여는 학술회의에서 학계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신한청년당 기관지 '신한청년' 제2권 제1호(통권 2호)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한다.
8일 배포된 발제문에 따르면 신한청년은 1919년 12월 1일 국한문 창간호가 간행됐고, 제2권 제1호가 1920년 2월에 나왔다. 그러나 1920년 3월 1일에 출간된 중문 창간호를 끝으로 더는 출판되지 않았다.
정 교수는 신한청년 제2권 제1호에 대해 "첫 기사에서 눈에 띄는 것은 독립운동의 유일한 방법을 독립전쟁으로 지목하고 있는 사실"이라며 "파리강화회의 대표 파견이라는 외교 노선과 전국 만세시위를 경험하면서 독립전쟁이 독립운동 최후 수단으로 합의된 것임을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면 배분은 국제연맹·윌슨 미국 대통령이 13쪽, 사회주의·공산주의가 23쪽"이라며 "신한청년당에서 의미하는 사회개조, 세계대동에는 사회주의·공산주의 지향이 강하게 나타난다"고 주장했다.
즉 국제연맹의 외교 노선보다는 러시아혁명 이후 사회주의·공산주의에 대한 관심과 강조가 잡지에 반영됐다는 것이 정 교수 설명이다.
그는 "여운형을 중심으로 한 당원들은 고려공산당에 가담해 내부에서 갈등을 빚기도 했다"며 "1918∼1920년에 신한청년당 당원이 사회주의와 공산주의를 정확히 어떻게 해석하고 수용했는지는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정 교수는 신한청년 국한문 창간호에 애국가 가사가 4절까지 그대로 수록됐다고 밝혔다. 다만 이 책에도 논란이 진행 중인 작사자는 명시되지 않았다.
그는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수립된 이후 상하이의 유력한 독립운동 정당이 간행하는 공식 간행물에 애국가가 그대로 수록된 것은 이것이 처음으로 생각된다"고 강조했다.
학술회의에서는 신한청년당 외에도 재일 조선인 유학생의 2·8 독립운동, 중국 동북지역과 미국 3·1 운동, 러시아혁명 이후 연해주 정세와 3·17 만세운동에 관한 발표가 진행된다.
psh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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