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발 외환시장 불안에…달러화 공급 등 아시아 '긴급대응'(종합)

입력 2018-08-15 21:09  

터키발 외환시장 불안에…달러화 공급 등 아시아 '긴급대응'(종합)
홍콩, 고정환율제 지키려 외환시장 개입…'자본유출 비상' 인니, 금리 0.25%p 올려
中위안화 가치 추가 하락…달러당 0.23% 오른 6.8856 고시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터키 외환시장 불안에 대한 공포가 확산하면서 홍콩, 중국,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통화가 함께 흔들리고 있다.
홍콩 당국은 홍콩달러가 고정환율제 상단까지 치솟음에 따라 3개월 만에 외환시장에 직접 개입하는 등 아시아 각국이 긴급 대응에 나섰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홍콩금융관리국(HKMA)은 15일 오후 약 3억 미국달러(약 3천388억원)를 풀어 홍콩달러를 사들였다. 전날에는 홍콩달러 매입에 2억7천500만 달러(약 3천106억원)를 풀었다.
HKMA는 14일 미국 뉴욕 외환시장에서 홍콩달러의 가치가 급락해 자국의 고정환율제가 위협받자 추가 하락을 막기 위해 이런 조치를 했다.
홍콩은 홍콩달러 환율을 미국 1달러에 7.75∼7.85홍콩달러 범위로 고정해놓은 페그제를 운용하고 있다. HKMA가 외환시장에 개입한 것은 올해 5월 18일 이후 처음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터키발 혼란이 신흥시장에서 투자자들의 리스크 기피를 부추겨 미국달러에 대한 수요를 늘렸다며 그 때문에 홍콩달러 가치가 하락 압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웨스트팩 뱅킹'의 프랜시스 청은 "미국 1달러당 7.85홍콩달러 바로 근처(고정환율제 상단)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어서 홍콩 당국의 추가개입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올해 5월 이후 네 번째 기준금리 인상을 이날 단행했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은 기준금리로 삼는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 금리를 5.25%에서 5.50%로 0.25%포인트 올렸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는 신흥국 통화들의 약세 속에 지난 1일 달러 대비 가치가 1% 증발했다. 루피아 가치는 이번 주 들어 거의 3년 내 최저치를 여러 차례 기록하기도 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 같은 루피아 가치 하락이 터키 외환위기의 여파라고 설명했다.
이날 중앙은행의 발표 뒤 루피아는 달러당 1만4천585루피아 근처로 가치가 올랐다.
인도네시아는 경기부양을 위해 지난 2년여간 기준금리를 7.50%에서 4.25%까지 단계적으로 인하했다가 올해 5월 17일부터 인상에 나섰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금리 인상 여파로 자본유출과 함께 루피아의 가치가 급락한 데 따른 조치였다.


국제 금융시장에서 터키 리라화 급락 사태의 여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 위안화 가치도 추가로 하락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달러당 위안화 환율을 전 거래일보다 0.23% 오른 6.8856으로 고시했다. 위안/달러 기준환율은 5일 연속 상승했다.
이는 작년 5월 12일(6.894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위안/달러 환율이 오른 것은 그만큼 위안화 가치가 떨어졌음을 의미한다.
이날 중국 외환시장에서 위안/달러 환율은 장중 6.9105까지 올라 작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관리변동환율제를 적용하는 중국에서 시장 환율은 인민은행이 고시한 기준환율의 상하 2% 범위에서 움직인다.
홍콩 역외시장에서도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장중 한때 6.9291까지 올라가면서 중국 당국이 마지노선으로 정한 7선에 바짝 근접했다.
미·중 무역전쟁이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은 상황에서 터키발 혼란이 신흥국 전반의 불안으로 번지면서 위안화가 추가로 절하 압력을 받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위안화 가치는 미·중 무역분쟁이 본격화하면서 최근 석 달 사이에 7.6%나 떨어졌다.
jangj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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