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겨우 일상으로 돌아왔는데' 나흘만에 또다시 침수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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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8-08-31 14:48  

[르포] '겨우 일상으로 돌아왔는데' 나흘만에 또다시 침수피해

[르포] '겨우 일상으로 돌아왔는데' 나흘만에 또다시 침수피해
광주 남구 27일에 이어 두 번째 침수피해…주민·상인 '구청 늑장대응 성토'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출근했다가 비가 많이 오길래 달려왔더니 나흘 만에 또 물바다야…복구할 힘도 없네 이제는."
31일 오전 10시께 광주 동구·남구 일대에 시간당 61㎜가량의 국지성 호우가 쏟아졌다.
비구름대가 다시 남하하면서 지난 27일 이후 두 번째로 쏟아지는 폭우였다.
나흘 전 갑자기 내린 폭우에 물이 제대로 빠지지 않고 저지대로 몰리면서 침수피해를 당한 광주 남구 주월동 주민과 상인들은 전날부터 예보된 비 소식에 밤잠을 설치고 비가 한두 방울씩 떨어지는 무심한 하늘만 바라봤다.
이윽고 검게 변한 하늘에서 천둥·번개가 몰아치더니 굵은 빗줄기기 우수수 마을을 덮치기 시작했다.
빗물은 고지대에서 저지대로 흐르며 골목길을 물길 삼아 급류처럼 하나로 합해졌다.
하수·우수 관로를 타고 흘러가야 하지만 빗물을 제 갈 길을 가지 못하고 왔던 길을 되돌아 다시 하수구를 통해 역류하기 시작했다.
역류한 빗물은 다시 모여 내려온 빗물과 만나 주월동 일대 저지대 골목길을 집어삼켰다.

발목에서 허리 높이까지 급격히 차오르는 빗물이 상점과 주택 지하실을 덮치자 주민들은 손으로 막을 길이 없어 밖으로 뛰쳐나와 첨벙대는 물 위에서 발만 동동 굴렀다.
주민 이모(70·여)씨도 남편과 함께 방에 누워있다가 갑자기 방안까지 들이닥친 물줄기에 깜짝 놀라 도망가듯 뛰쳐나왔다.
나와봤더니 밖은 이미 아수라장이었다.
지난 27일보다는 내리는 비의 양의 적었지만 피해는 못지않았다.
한 분식집 업주는 나흘 전 침수피해로 냉장고 6대가 모두 고장 나고 에어컨 실내기까지 파손돼 어제서야 영업을 재개했다가 이틀 만에 다시 물벼락을 맞았다.
다른 식당 업주 박지훈(39) 씨는 나흘 전 잠긴 가게를 어제까지 겨우 수습하고 이날 다시 문을 열려고 했지만, 다시 급류처럼 들이닥친 빗물에 가게를 내주고, 허탈한 듯 종업원들에게 전화를 걸었다.
"또 가게가 물에 잠겼으니, 오늘도 출근 안 해도 된다."
광주 남구청 앞 백운광장 일대 도로도 1개 차로 가량이 물에 잠기면서 차량이 타이어 높이만큼 가득 찬 물을 헤치며 위험한 곡예 운전을 했다.

주민들과 상인들은 한꺼번에 많은 양 내린 비는 어쩔 수 없지만, 구청의 대응이 미흡했다고 성토했다.
전날부터 많은 양의 비가 예보돼 침수를 막을 모래주머니라도 가져다 달라고 요청했지만, 묵묵부답이었다는 것이다.
결국, 모래주머니는 비가 한참 쏟아진 이후에나 침수 피해를 당한 주민 앞에 허탈하게 배달됐다.
주민 정모(61·여)씨는 "도시철도 2호선 건설 사업이 미뤄지면서 하수도 정비사업도 2년째 중단돼 침수피해가 잇따라 발생한 것"이라며 "하수관로 정비라도 해야 하지만, 침수피해를 이미 한차례 당해 놓고도 두 손 놓고 아무것도 안 하고 있었다"고 땅을 치며 분노했다.


pch8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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