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하키 한라, '4연속 우승+세대교체' 두 마리 토끼 쫓는다

입력 2018-09-05 16:27  

아이스하키 한라, '4연속 우승+세대교체' 두 마리 토끼 쫓는다
마르티넥 감독 "PO 진출이 우선…어린 선수들 대표팀 발탁도 기대"



(안양=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아시아리그 통산 최다 우승(2010년, 2011년, 2016년, 2017년, 2018년)에 빛나는 안양 한라가 2018-2019시즌 새로운 시험대에 오른다.
한라는 올 시즌을 앞두고 오랫동안 팀의 핵심 공격수로 활약한 귀화 선수 브락 라던스키가 은퇴했다.
이어 루슬란 베르니코프, 스콧 바니, 스즈키 마사히토가 차례로 팀을 떠났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와 러시아대륙간리그(KHL)에서 200여 경기에 출전한 빌 토마스가 새롭게 합류했지만, 외국인 선수 수는 지난 시즌 3명에서 1명으로 줄었다.
한라는 빌 토마스와 기존 귀화 선수 3인(맷 달튼, 에릭 리건, 알렉스 플란테) 체재로 올 시즌을 맞는다.
외국인 선수들이 빠져나간 빈자리는 국가대표 출신 신형윤, 조형곤, 박진규, 그리고 상무에서 전역한 강윤석 등 새롭게 영입한 '영건'들로 메울 예정이다.
한라가 이처럼 로스터를 대대적으로 정비한 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자력 진출의 꿈을 이뤄줄 신진 세력을 키우기 위해 세대교체의 드라이브를 강력하게 건 것이다.
기대와 우려 속에 올 시즌을 맞는 한라의 패트릭 마르티넥(47·체코) 감독을 5일 오후 안양빙상장에서 만났다.
마르티넥 감독은 "한라는 매 시즌 개막할 때마다 아시아리그 '극강'으로 분류됐지만 올 시즌은 사정이 다르다"고 운을 뗐다.
한라의 전력이 약화한 사이 다른 팀들은 전력을 알차게 보강했기 때문이다.
특히 창단 3년째를 맞는 대명 킬러웨일즈는 공격과 수비, 골리에 이르기까지 대대적인 보강에 성공하며 단숨에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마르티넥 감독은 대명과 함께 하이원, 일본제지 크레인스, 오지 이글스 등을 우승을 다툴 경쟁 후보로 꼽았다.


하지만 한라도 믿는 구석이 있다. 아시아 최고의 골리이자 한국 국가대표팀의 붙박이 수문장인 달튼이 건재하기 때문이다.
마르티넥 감독은 "올 시즌에는 힘 대 힘으로 맞서서는 승리하기 어렵다"며 "이제는 수비적인 하키를 해야 한다. 우리는 달튼이라는 골리가 있어서 2∼3골만 넣어도 승산이 있다"고 했다.
그는 또 조민호, 김상욱 등 팀의 젊은 주역들이 한 단계 더 성장하는 시즌이 되길 기원했다.
그는 "조민호, 김상욱은 지난 시즌까지는 외국인 선수들과 함께 라인을 구성했지만 올 시즌에는 한국 선수들끼리 라인을 구성해야 한다"며 "나는 두 선수가 한국 선수 중 최고라고 생각한다. 두 선수가 그걸 증명해주길 희망하고, 그렇게 주문하고 있다"고 했다.
마르티넥 감독은 이러한 바람을 담아 김원중(34), 박우상, 김기성(이상 33)보다 어린 조민호(31)에게 올 시즌 주장 완장을 맡겼다. 또 김상욱(30)이 부주장을 맡았다.
마르티넥 감독은 "올 시즌은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라며 "또 하나의 목표는 송형철(22), 강윤석(26) 등 팀의 젊은 선수들이 백지선 대표팀 감독에게 발탁돼 국가대표팀에 들어가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올 시즌 성적도 중요하지만, 대표팀 산실 역할을 해온 한라가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세대교체의 바람에 앞장서겠다는 것이 마르티넥 감독의 목표다.
마르티넥 감독은 한국 아이스하키의 성장을 위한 제언도 잊지 않았다.
올해 2월 안방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선전한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5월 세계선수권 톱리그인 월드챔피언십에서 7전 전패에 그치며 2부리그 강등이 확정됐다.
한국은 그 7경기에서 득점은 4점, 실점은 48점을 기록하며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마르티넥 감독은 "덴마크에서 월드챔피언십 한국 경기를 다 지켜봤다"며 "한국은 캐나다, 미국 등 세계 최강팀과는 상대하기 어렵지만, 노르웨이, 덴마크와는 레벨이 비슷한 편"이라고 짚었다.
이어 "만약 우리가 독일처럼 시스템적으로 잘 짜이고, 팀이 하나로 똘똘 뭉쳐서 하나로 움직인다면 내년이 됐든 언제가 됐든 다시 톱디비전으로 올라가서 이길 수 있다"고 했다.
그는 "그러려면 독일처럼 비록 개개인이 뛰어나지 않더라도 시스템적으로 강한 아이스하키를 해야 한다. 대표팀이 그걸 배워서 접목한다면 한국 아이스하키에 희망이 있다"고 강조했다.
changy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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