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달아 신작 프로 내놓은 지상파들, 성적은 '글쎄'

입력 2018-09-18 06:00  

연달아 신작 프로 내놓은 지상파들, 성적은 '글쎄'
화제성과 시청률 대부분 저조…"프로그램 포화에 인지 기간 소요"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최근 지상파들이 시사교양부터 예능까지 다양한 분야에 걸쳐 새 프로그램들을 선보이기 시작했지만 시청률이나 화제성 성적표는 아직 그리 좋지 못한 편이다.
KBS는 시작 전부터 시끌벅적했던 '오늘밤 김제동'을 '뉴스라인' 분량을 줄인 채 월~목요일 1TV 밤 11시 10분에 편성했지만 지난 1일 첫회가 2.8%(닐슨코리아)를 기록했다가 2회에서 2.3%로 떨어진 후 2%대 초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오늘밤 김제동'은 '뉴스라인'의 정시성이 흔들릴 것을 우려한 KBS 기자들이 내부에서 편성에 대한 비판을 제기하면서 의도와 달리 방송 전 화제성이 극에 달했다. 고위 관계자들이 회의를 거듭하는 등 우여곡절 끝에 편성됐는데, 막상 방송을 시작하고 나니 오히려 시청률도 화제성도 급락한 분위기다.
그날의 이슈를 생생하게 시민 눈높이에서 풀어나간다는 취지는 좋았지만, 웬만한 방송인들도 부담스러워하는 생방송인 만큼 김제동의 진행이 평소만큼 자연스럽지 못하고 코너들도 딱히 다른 비슷한 프로그램들과 차별화하지는 못했다는 평이 주류를 이룬다.


2TV '대화의 희열'은 가수 유희열이 진행을 맡은 데다 오랜만에 보는 '원 게스트 토크쇼'이고, 게스트로도 개그우먼 김숙과 국회의원 표창원 등이 출연해 화제성을 견인하는 데는 어느 정도 성공했다. 그러나 토요일 심야 예능 경쟁이 치열한 탓에 시청률은 2%대 초반으로 고전 중이다.
2TV 예능 성적표도 좋지는 못하다.
10대 오디션 프로그램 부활을 알린 '댄싱하이'는 가장 치열한 금요일 밤 시간대에 편성됐지만 MBC TV 간판 예능 '나 혼자 산다'와 엠넷 '쇼미더머니 777' 등에 밀려 지난 7일 1회 시청률이 2.1%에 그쳤다.
'볼 빨간 당신'은 오랜만에 만나는 이영자-홍진경 콤비를 내세웠는데, 배우 김민준의 부모, 양희경의 두 아들, 최대철의 부모 에피소드로 온라인에서 회자하며 화제성을 견인했다. 그러나 시청률은 지난 11일 첫회 2.5%에 그쳤다.


MBC TV는 좀 더 파일럿 포맷에 가까운 프로그램들을 선보였지만 정규 프로그램으로 확실히 자리 잡은 것은 별로 없다.
지난여름 선보인 예능형 시사교양 프로 중에서는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가 유일하게 화제성에 힘입어 꾸준히 방송 중이며 '할머니네 똥강아지'와 '판결의 온도'는 2%대 시청률에서 시즌을 마감했다.
제2의 '느낌표!'가 될 것으로 기대한 '비블리오 배틀' 역시 지난달 한 편을 선보인 후 후속 소식이 없는 상황이고, 분야별 국내 대표 기업들을 낱낱이 해부한다는 신선한 취지로 기획된 '구내식당-남의 회사 유랑기'는 1%대 시청률에서 고전하고 있다. 화제성 역시 기대 이하다.
이밖에 가수 강타가 진행을 맡아 매주 특정 게스트의 '인생 노래'를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내 인생의 노래-송 원(song one)' 역시 1%대 시청률을 기록 중이다.


SBS TV는 최근 '폼나게 먹자'와 '무확행'이라는 신규 예능을 선보였다.
'폼나게 먹자'는 배우 채림의 방송복귀로 관심을 모았고, 첫 게스트로도 가수 아이유 등이 나서 화제성을 견인하는 데 성공했다. 시청률은 지난 7일 첫회 2.7%로 집계됐는데, 소소하지만 사라져 가는 먹을거리에 대한 고찰이 돋보였다는 호평도 적지 않았다.
반면, '무확행'은 서장훈, 이상민, 김준호 등 '돌싱'(돌아온 싱글) 연예인 4인방을 내세웠는데 시청률은 13일 첫회 2.9%로 '폼나게 먹자' 보다 나은 성적을 거뒀지만 내용 면에서는 혹평이 이어졌다. '돌싱 모임'이라는 콘셉트가 진부할 뿐만 아니라, '돌싱'에 대한 시선도 무례했다는 비판이 주류를 이룬다.


한 방송가 관계자는 18일 "최근 론칭되는 프로그램들은 주로 예능이 많은데, 채널을 불문하고 워낙 많은 프로그램이 쏟아지다 보니 경쟁도 심하다"며 "이 때문에 신규 프로그램을 시청자가 인지하기까지 걸리는 시간도 이전보다 길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론칭 후 시청자 반응에 따라 내용이 바뀌기도, 편성 시간이 달라지기도 하며 경쟁력을 높여가는 게 최근의 추세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lis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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