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신간] 숨·셋째 날·마음의 기도

입력 2018-09-22 08:03  

[아동신간] 숨·셋째 날·마음의 기도
쓰담쓰담 동물놀이·호랑이가 책을 읽어준다면·대동여지도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 숨 = 노인경 신작 그림책.
노인경은 '책청소부 소소'로 2012년 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된 데 이어 '코끼리 아저씨와 100개의 물방울'로 2013년 브라티슬라바국제원화전시회(BIB) 황금사과상을 받는 등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그림책 작가다. 관계의 어려움을 표현한 그림책 '곰씨의 의자' 등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이 읽어도 좋을 그림책을 선보였다.
이번 신작 '숨' 역시 어른들이 봐도 감동할 만한 그림책이다.
작가가 이번에 주목한 것은 모든 존재의 기원 '숨'이다. 현재까지 작업이 작가 자신의 내면을 파고들어 그곳 풍경을 펼쳤다면, '숨'은 개인의 테두리를 넘어 숨 쉬는 모든 생명이 경험했을 경이로운 시간을 그림으로 표현했다. 아이가 엄마 뱃속에서 함께 숨 쉬고 교감한 10개월의 시간, 그때에도 아이는 이미 신나게 뛰놀았으리라는 즐거운 상상을 그렸다. 수만 개 숨 방울로 이루어진 장면이 아름답게 펼쳐진다.
문학동네. 64쪽. 1만6천원.


▲ 셋째 날 = 성영란 그림책.
작가가 '어떤 날', '싫은 날'에 이어 펴내는 작가 자신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 할머니와 '영희'와의 추억이 가슴 찡하게 펼쳐진다.
영희는 할머니와 단짝. 잠도 같이 자고, 소꿉놀이도 함께 한다. 그러던 어느 날 학교에서 돌아온 영희는 할머니가 이상해졌음을 느낀다. 할머니는 영희에게 "엄마, 엄마" 하며 따라온다. 영희는 바쁘지만, 오늘만 놀아주겠다며 할머니 손을 잡고 마당을 나선다. 그리고 얼마 뒤 아침에 눈을 떠 보니 같이 자던 할머니는 간데없고, 영희 혼자 엄마 방에 있다. 학교에 다녀와 보니 손님이 잔뜩 와 있다. 둘째 날에 이어 셋째 날 사람들은 할머니가 "저기 먼 데로 가셨다"고 말한다.
반달. 44쪽. 1만5천원.


▲ 어린이와 함께 드리는 마음의 기도 = 이해인 수녀의 기도 시 그림책.
이해인 수녀가 어린이를 위해 쓴 첫 기도 시에 아름다운 그림이 어우러진 책이다.
"소나무처럼 한결같은 마음을 지니게 해주십사고 기도합니다.//저에게 주어진 일을 늘 열심히 하는 마음을 가지고 싶습니다./어려운 일이 닥치더라도 언제나 잘 견디어내게 해주십시오./호수처럼 고요한 마음을/지니게 해주십사고 기도합니다.//제 자신을 살펴보는 마음을 가지고 싶습니다./맑고 밝고 평온하게 생활하게 해주십시오.//(후략)"
이해인 수녀는 '지은이의 말'에 "날마다 새롭게 한결같은 마음, 고요한 마음, 넓은 마음, 깨끗한 마음, 따뜻한 마음, 겸손한 마음, 그리고 설레는 마음을 주십사고 청하면서 그런 마음을 갖도록 노력하는 것 자체가 삶의 기도라고 생각합니다"라며 "오늘도 기도의 동산에서 어린이 여러분과 함께 사랑하고 꿈꾸는 기도 친구가 되고 싶습니다"라고 썼다.
강화경 그림. 현북스. 40쪽. 1만2천원.


▲ 쓰담쓰담 동물놀이 = 영유아의 오감 발달을 위한 초대형 그림책.
귀여운 동물 그림에 부분적으로 헝겊, 털, 끈끈이 등 다양한 질감의 재료를 넣어 촉감 놀이를 하게 했다.
주변에서 실제로 만나는 육지 동물부터 깊은 바다에 사는 해양 동물까지 생김새를 그대로 옮겨 놓아 한눈에 쉽게 알아본다. 여우 꼬리에는 붉고 긴 털이 달렸고, 판다의 배는 희고 부드러우며, 눈표범은 몸 전체가 점박이 무늬다. 딱딱한 거북 등껍질과 끈적이는 문어 다리를 만지면 각각 다른 촉감이다.
미셸 카르스룬 글·그림. 박선주 옮김. 보림. 10쪽. 3만5천원.


▲ 호랑이가 책을 읽어준다면 = 세계적인 그림책 작가 존 버닝햄 신작.
"너라면…꿀을 모으는 벌이랑 땅에 굴을 파는 토끼 가운데 누구를 도와주고 싶어? 펠리컨들이랑 훨훨 날고 싶어? 아니면 물고기들이랑 헤엄치고 싶어? 점잖고 예의 바른 쥐와 심술궂고 버릇없는 고양이가 있다면 누구에게 밥을 차려 주고 싶어? 어떤 동물을 키우고 싶니? 코알라? 독수리? 악어? 아니면 양?"
독수리가 옷을 빼앗아 간다거나 코끼리가 방귀를 뀌는 등 기발한 상황으로 어린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쉽고 반복적인 어휘로 어린이들과 교감하고, 일견 서툴러 보이지만 자유분방한 채색으로 눈길을 끈다.
정회성 옮김. 미디어창비. 40쪽. 1만3천원.


▲ 한눈에 펼쳐보는 대동여지도 = 조선시대 가장 크고 정확한 지도인 '대동여지도'를 토대로 우리 땅 지리와 역사를 어린이들에게 자세히 소개하는 역사·지도책.
수도 한양을 그린 도성도와 경조오부도, 조선 8도를 세밀히 새긴 '대동여지도'를 그대로 실어 옛 우리 땅 지형과 산줄기, 물줄기를 자세히 살피게 했다. 또 재미있는 일러스트와 각 지역 지리와 역사, 문화 정보를 알기 쉽게 덧붙여 읽는 재미를 더했다. 고산자 김정호의 생애와 업적, '대동여지도'를 제작하는 과정도 생생하게 담았다.
'대동여지도'와 우리 지리·역사에 관한 풍부한 설명을 담아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중·고등학생용 교재로 쓸 수 있고, 성인이 읽어도 적지 않은 교양을 쌓을 수 있는 책이다.
최선웅 글·지도. 이혁 그림. 진선아이. 40쪽. 1만3천원.
min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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