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 '우루과이전 잔혹사' 마감…벤투 감독은 사제대결 승리

입력 2018-10-12 23:20  

한국축구 '우루과이전 잔혹사' 마감…벤투 감독은 사제대결 승리
1982년 이후 1무 6패 만에 첫 승리…벤투, 스승 타바레스에 판정승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한국 축구가 36년간 이어졌던 '우루과이전 잔혹사'를 마침내 끝냈고, 파울루 벤투 감독은 '사제 인연'의 오스카르 타바레스 우루과이 감독과의 사령탑 첫 지략 대결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한국은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황의조(감바 오사카)와 정우영(알사드)의 릴레이 득점을 앞세워 우루과이를 2-1로 물리치면서 여덟 번째 대결 만에 첫 승리를 거뒀다. 무려 36년 만에 거둔 값진 승리다.
한국 축구는 앞서 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에서 우루과이와 7번 만났지만 1무 6패를 기록하며 한 번도 이겨보지 못했다.
1982년 인도 캘커타에서 열린 네루컵에서 정해원과 장외룡의 득점포를 앞세워 2-2로 비긴 이후 6경기 연속 패배 중이었다.
특히 우루과이는 한국 축구의 중요한 고비 때마다 발목을 잡은 '천적'이었다.
우루과이와 두 번째로 만난 건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최종전에서는 0-1 패배를 안겼다.
한국은 벨기에와 1차전 0-2 패배, 스페인과 2차전 1-3 패배에 이어 우루과이에도 져 3전 전패로 탈락의 고배를 들었다.
2003년과 2007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두 차례 친선경기에서는 우루과이에 각각 0-2로 무릎을 꿇었다.
우루과이가 한국의 결정적인 기회에서 또 한 번 길을 가로막은 건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였다.



허정무 감독이 이끈 한국 대표팀은 조별리그 1승 1무 1패의 성적으로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에 성공했지만, 우루과이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우루과이는 2010년 6월 27일 열린 월드컵 본선 16강에서 루이스 수아레스(FC바르셀로나)의 멀티 골을 앞세워 이청용(보훔)이 한 골을 만회한 한국을 2-1로 무너뜨렸다.
당시 에딘손 카바니(파리 생제르맹)와 투톱을 이룬 수아레스는 전반 8분 선제골에 이어 1-1로 맞선 후반 35분 결승 골을 꽂으며 한국의 8강행 꿈을 무산시켰다.
우루과이와 마지막 대결한 건 2014년 9월 8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평가전이었다.
당시 대표팀에는 현재 벤투호의 주장 손흥민(토트넘)과 기성용(뉴캐슬)이 뛰었지만 골잡이 카바니와 베테랑 수비수 디에고 고딘(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을 앞세운 우루과이에 0-1로 무릎을 꿇었다.
하지만 손흥민과 기성용은 4년 1개월 만의 재대결에서 2-1 승리로 카바니와 고딘에게 기분 좋게 설욕했다.
벤투 감독 개인적으로는 선수 시절 사령탑으로 모셨던 타바레스 감독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벤투 감독은 1996년부터 2000년까지 스페인 클럽팀인 레알 오비에도에서 뛸 때 1996년부터 1997년까지 2년간 팀을 지휘한 타바레스 감독과 한솥밥을 먹었다.
당시 벤투 감독은 타바레스 감독 체제에서 주전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하면서 신임을 받았다.
벤투 감독은 2010년부터 2014년까지 포르투갈 대표팀을 지휘했지만 2006년부터 우루과이 대표팀을 이끄는 오스카르 감독과 지략 대결을 벌일 기회가 없었다.
선수와 감독으로 헤어졌던 1997년 이후 21년 만에 사령탑으로 타바레스 감독을 마주한 벤투 감독은 한국 축구의 '우루과이전 무승 징크스'를 털어내며 스승으로부터 승리를 따내게 됐다.
chil881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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