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시민들 시청앞으로…더럽고 낙후한 시에 "참을만큼 참아"

입력 2018-10-19 15:48  

로마시민들 시청앞으로…더럽고 낙후한 시에 "참을만큼 참아"
"대중영합주의 시당국(오성운동)에 대중영합주의 방식으로 시위하는 꼴" 시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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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황정우 기자 = 넘쳐나는 쓰레기통들, 움푹 팬 도로들, 노후화로 화염에 휩싸인 버스 등에 질린 로마시민들이 오는 27일 시청 앞에서 시위를 벌인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2년 반 동안 비르지니아 라지 로마시장이 이끌어온 시당국을 향해 "참을 만큼 참았다"는 분노의 메시지를 외치기 위해서다.
시위를 기획한 '6인의 여성' 대변인은 현지 매체에 "시민들은 최소한의 예의를 가질 수 있도록 필수적인 (공공) 서비스들이 보장되는 도시에서 살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을 통한 캠페인에는 벌써 1만5천 명을 넘는 시민들이 호응했다.
주최 측이 페이스북에 올린 동영상에는 트레비분수 등 로마가 자랑하는 명소들과 로마시의 끔찍한 '민낯'들이 번갈아 등장한다.
야생돼지들이 수거되지 않아 수북이 쌓인 쓰레기들에서 먹을 것을 찾는 모습이 보인다.
이번 주 대통령궁 퀴리날레에서 몇 발짝 떨어진 곳에 있는 쓰레기통들도 넘쳐나고 있을 정도지만 로마의 쓰레기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시 쓰레기수거업체 직원들이 오는 22일 또다시 파업을 계획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5월에 번화한 도심 쇼핑가에서 버스가 화염에 휩싸인 모습도 보인다. 노후화에 따른 합선에 의한 사고로 추정되는 이런 사고는 올해 들어서만 10번째다.
같은 달에는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이가 목숨을 잃었다. 움푹 팬 곳들이 널린 로마시의 열약한 도로사정 탓이다.
많은 로마시민이 이런 문제들에 라지 시장이 책임이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지난 3월 총선에서 최대 정당으로 약진한 오성운동 소속인 라지 시장은 2년 반 전 로마시장 선거에 출마해 쓰레기 수거난, 부실한 대중교통 등 로마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워 압승으로 당선됐다.
하지만 이번 시위에 대해 곱지 않은 시각도 있다고 가디언은 소개했다.
'로마가 쇠퇴하고 있다'는 제목의 웹사이트를 개설한 마시밀리아노 토넬리는
"대안이 없는 시위다. 로마가 쇠퇴하고 있다고만 말하는 메시지다. 우리는 모두 그걸 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시위를 하는 이들이 해결책에 반대해 시위를 하는 이들이기도 하다. 일례로 쓰레기 문제는 쓰레기 처리장 부족 때문인데 그것을 짓자는 제안은 늘 있었지만,(시위를 하는 이들과) 똑같은 이들이 그것에 반대해 시위를 한다"고 덧붙였다.
대중영합주의 시 당국에 대중영합주의 방식으로 시위하는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jungw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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