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 키프로스, 난민루트로 부상…"EU 국경통제·분단 영향"

입력 2018-12-11 18:51  

지중해 키프로스, 난민루트로 부상…"EU 국경통제·분단 영향"
"올해, 2016년의 2배 넘는 8천명 전망"…내무 "나라규모 비해 부담"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유럽연합(EU)이 국경 통제를 강화한 후 지중해 섬나라 키프로스로 이주민 유입이 부쩍 늘었다.
올 들어 8월 말 현재까지 EU 회원국 키프로스공화국(그리스계 남키프로스)에 도착해 난민 지위를 신청한 외국인이 약 5천명이라고 AP통신이 키프로스 정부 공식 집계를 인용해 10일(니코시아 현지시간) 보도했다.
불법 입국자의 국적은 시리아가 가장 많고, 소말리아, 파키스탄, 인도, 이라크, 방글라데시, 베트남, 카메룬 출신도 포함됐다.
키프로스 정부는 연말까지 난민 신청 인원이 8천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16년 3천명의 2배가 넘는 수준이다.
EU로 유입돼 난민 지위를 신청하는 이주민이 연간 수십만명에 이르는 것과 비교하면 소규모지만, 다른 EU 회원국에서 2016년부터 난민이 급감한 것과는 상반된 추세다.
특히 인구가 100만명 남짓인 키프로스는 이같은 증가세를 우려하고 있다.
콘스탄티노스 페트리데스 키프로스 내무장관은 "상황을 잘 통제하려 노력하고 있지만 우리가 져야 할 정당한 부담을 이미 넘어섰다"고 토로했다.


원래 키프로스는 난민 등 이주민에게 '인기' 행선지는 아니었다.
2016년부터 EU가 국경 통제를 부쩍 강화하고 키프로스의 경제도 호전되면서 키프로스섬으로 방향을 선회하는 아시아·아프리카인이 늘고 있다.
동지중해에 있는 키프로스는 난민 발생 또는 수용 국가인 시리아, 터키, 레바논과 가깝다.
또 터키계 북(北)키프로스를 경유하면 위험한 고무보트 항해를 하지 않고 비교적 수월하게 남키프로스에 갈 수 있다. 터키에서 직항이나 여객선을 이용해 북키프로스에 상륙한 후 도착 비자를 받으면 된다.
북키프로스를 점령한 터키군은 이주민이 남·북 경계를 통과하는 것을 엄격히 제지하지 않는다.


이름을 하우예 라술 살레라고 밝힌 한 이라크인은 브로커에게 400유로(약 52만원)를 건네고 북키프로스에서 남키프로스로 넘어왔다고 AP통신은 소개했다.
키프로스 내무부는 북키프로스를 난민 루트로 이용하는 밀입국 조직이 하나 이상 활동 중인 것으로 파악했다.
비영리단체 '키프로스 난민 회의'의 코리나 드로우시오토우 대표는 EU와 국제기구의 지원으로 키프로스 난민 규모는 아직은 관리가 가능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페트리데스 장관은 이주민 수용소를 개선하고 난민심사 적체를 해소하고자 EU에 추가 자금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tr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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