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우주인 8시간 가까운 우주유영으로 '드릴구멍' 조사

입력 2018-12-12 10:23   수정 2018-12-12 13:39

러시아 우주인 8시간 가까운 우주유영으로 '드릴구멍' 조사
20일 소유스 지구 귀환 앞두고 '증거품' 에폭시 밀폐제 수거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국제우주정거장(ISS)의 러시아 우주인들이 12일(이하 한국시간) 8시간 가까운 힘든 우주유영을 통해 소유스 캡슐에 난 드릴 구멍에 대한 외부 조사를 했다.
올레그 코노넨코와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는 이날 0시59께 러시아 도킹 모듈 피르스(Pirs)의 해치를 열고 나와 문제의 소유스 MS-09 캡슐로 접근하는 우주유영을 시작했다.
피르스는 ISS 선미에 있는 즈베즈다 모듈의 지구 쪽 접속구에 연결돼 있고 소유스 MS-09는 건너편의 자랴 모듈에 도킹 돼 있다.
코노넨코와 프로코피예프는 모스크바 외곽의 지상 관제센터에서 쉽게 식별할 수 있도록 각각 붉은 줄과 푸른 줄이 들어간 우주복을 입었다.
약 30m 거리에 불과했지만 기중기 팔에 안전장치를 걸고 소유스 MS-09 캡슐에 접근하는 데만 4시간 가까이 걸렸다.

소유스 캡슐에 도착한 뒤에는 캡슐을 싸고 있는 25㎝ 두께의 단열 및 운석 파편 보호 덮개를 칼로 제거하는데도 애를 먹었다.
두 우주인은 이런 과정을 거쳐 5시간여 만에 선체에 난 작은 구멍을 확인했다.
러시아 지상관제센터는 "그게 바로 우리가 찾아온 구멍이다"라고 했으며, 우주인들은 선체 안쪽에 난 것과 같은 구멍 주변의 드릴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고 보고했다.
두 우주인은 구멍에서 튀어나와 있는 검은색 에폭시 밀폐제를 수거했다.
드미트리 로고진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 사장은 두 우주인이 채취한 샘플은 오는 20일 소유스 MS-09가 지구로 귀환할 때 가져와 관련 기관에서 분석작업을 벌일 것이라고 했다.
러시아 측은 소유스 MS-09가 지구로 귀환하기 전에 외부조사를 진행하길 원해왔다.
소유스 MS-09 캡슐은 프로코피예프를 비롯해 지난 6월부터 ISS에서 생활해온 우주인 3명을 태우고 귀환할 예정이나 드릴 구멍이 난 부분은 대기권에 진입하기 전에 떼어내기 때문에 안전에는 이상이 없다.

ISS 우주인들은 지난 8월 선내 기압이 떨어지는 원인을 찾다가 소유스 MS-09에서 드릴구멍을 찾아냈으며, 거즈와 에폭시로 구멍을 막은 바 있다.
로고진 사장은 당시 이 구멍이 제작과정에서 생긴 것이거나 우주에서 고의로 뚫은 것일 수 있다고 밝혀 미국과 러시아 우주기관 간에 긴장이 형성되기도 했다. 로고진 사장은 이후 언론이 자신의 말을 왜곡한 것이라며 한발 물러선 상황이다.
[로이터제공]
eomn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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