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정교회, 러서 독립한 통합교회 창설…새 수장도 선출(종합)

입력 2018-12-16 02:53  

우크라 정교회, 러서 독립한 통합교회 창설…새 수장도 선출(종합)
190여명 성직자, 종교회의서 결정…정치이어 종교도 脫러시아
포로셴코 "러시아로부터 독립한 날"…러 정교회 "정통성없어"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 정교회로부터의 분리·독립을 추구해온 우크라이나 정교회가 15일(현지시간) 통합 우크라이나 정교회 창설을 선언하고 새 교회 수장을 선출했다.
타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그동안 3개의 큰 분파로 나뉘어 있던 우크라이나 정교회 성직자들은 이날 수도 키예프의 성소피아 사원에서 190여명의 성직자가 참석한 비공개 종교회의를 열고 통합 우크라이나 정교회 창설을 결정했다.
회의에는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참석했다.

종교회의에선 기존 키예프 총대주교구 산하 우크라이나 정교회 주교인 예피파니 두멘코(39)를 새 통합 우크라이나 정교회 수장으로 선출했다.
종교회의가 끝난 뒤 포로셴코 대통령은 성소피아 사원 앞 소피아 광장에 나와 새 교회 수장 선출을 기다리던 수천 명의 신자에게 두멘코를 소개했다.
포로셴코 대통령은 "방금 막 성소피아 사원에서 결정된 독립 우크라이나 정교회 창설을 축하한다"면서 "오늘은 역사에서 독립 우크라이나 정교회가 창설된 신성한 날로 기록될 것이다. 우리가 마침내 러시아로부터 독립을 얻은 날이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정교회 독립에 반대해 왔던 모스크바 총대주교구 소속 우크라이나 정교회 소속 주교는 2명만이 이날 회의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우크라이나 정교회는 러시아 정교회를 이끄는 모스크바 총대주교구 소속 우크라이나 정교회, 독립적 성격의 키예프 총대주교구 산하 우크라이나 정교회, 우크라이나 자치 정교회 등 3개 분파로 크게 나뉘어 있었다.
러시아와 심각한 갈등을 겪으며 친서방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포로셴코 대통령은 이 같은 우크라이나 정교회 분파들을 통합해 러시아 정교회에서 분리된 독립 우크라이나 정교회 창설을 추진해 왔다.
명목상 전 세계 정교회 가운데 최고의 권위를 갖는 터키 콘스탄티노플 총대주교구는 지난 10월 주교회의(시노드)에서 우크라이나 정부의 요청대로 여러 분파로 나뉜 우크라이나 정교회를 통합해 독립적 지위를 부여하는 절차를 개시하기로 했다.

주교회의는 우크라이나 키예프 대주교구를 러시아 모스크바 총대주교구 산하로 편입시키기로 한 1686년 콘스탄티노플 총대주교구 시노드의 결정을 취소하고, 우크라이나 정교회에 대한 콘스탄티노플 총대주교구의 관할권을 복원하는 결정도 내렸다.
모스크바총대주교구 소속 우크라이나 정교회를 제외한 우크라이나 정교회 분파들은 콘스탄티노플 총대주교구 결정을 크게 환영했다.
하지만 300여년간 우크라이나 정교회를 감독해온 러시아 정교회(모스크바 총대주교구)는 이에 반발해 콘스탄티노플 총대주교구와의 관계를 단절한다고 선언했다.
이날 독립 정교회 창설로 정치적으로 '반러시아 친서방' 노선을 걷고 있는 우크라이나는 종교적 독립성도 확보하게 됐다.
세계 정교회의 형식적 '수장'격인 바르톨로메오스 1세 콘스탄티노플 총대주교는 새 통합 우크라이나 정교회 수장 예피파니와 정교회 성탄절(1월 7일) 하루 전 콘스탄티노플(이스탄불)에서 합동 예배를 집전한 후 교회 독립을 승인하는 토모스(종교령)를 수여할 예정이다.
러시아 정교회는 그러나 새로 창설된 통합 우크라이나 정교회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일찌감치 밝혀 정교회 내 갈등이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모스크바 총대주교구는 이날 예피파니 주교가 새 통합 우크라이나 정교회 수장으로 선출된 데 대해 "종교적 정통성이 없는 것으로 간주한다"고 밝혔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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