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리안 먹으러 왔나…인니 농민들, 호랑이떼 출현에 혼비백산

입력 2019-01-19 10:53  

두리안 먹으러 왔나…인니 농민들, 호랑이떼 출현에 혼비백산



(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인도네시아의 한 시골 농장에 두리안 열매를 먹으려는 호랑이 떼가 몰려들어 관련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19일 드틱닷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12일 남(南)수마트라 주 오간 코메링 울루 군(郡)의 탄중 바루 마을 인근 농장에서 수마트라 호랑이 5마리가 목격됐다.
남수마트라 천연자원보호국(BKSDA) 당국자는 "두리안 열매를 수확하던 농민이 호랑이 5마리를 목격했다. 성체 3마리와 새끼 두 마리로 이뤄진 집단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두리안 수확 철이어서 벌어지는 소동"이라면서 "야간 경비를 서는 이들이 공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어 주민들이 긴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지 주민들은 호랑이들이 땅에 떨어진 두리안 열매를 먹는 일이 이전부터 자주 있었다고 전했다.
'과일의 왕'으로 불리는 두리안은 독특한 풍미 때문에 호랑이를 비롯한 육식동물들도 즐겨 먹는 유일한 과일로 알려졌다.
남수마트라 천연자원보호국은 해당 지역에 직원들을 급파한 결과 호랑이를 찾지는 못했지만, 호랑이들이 주변 지역을 지나다닌 흔적을 확인하고 마을 주변에 무인카메라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또 주민들에게 호랑이를 사냥하지 말고, 발견 즉시 당국에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수마트라 호랑이는 현존하는 호랑이 중 가장 덩치가 작은 호랑이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심각한 위기종'(Critically Endangered)'이다.
심각한 위기종은 '야생 상태 절멸'(Extinct in the Wild)의 바로 앞 단계다.
수마트라 호랑이는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에만 약 400마리가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에선 과거 사람이 살지 않던 오지까지 인간의 활동 범위가 급격히 확장되면서 서식지를 잃은 야생동물과 주민 간의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1961년 9천700만 명 내외였던 인도네시아의 인구는 50여년이 지난 현재 2억6천만 명으로 급증했다. 인도네시아에선 1990년대 이후에만 한국 면적의 세 배가 넘는 31만㎢의 열대우림이 벌목돼 사라졌다.
hwangc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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