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대전중 침몰한 美항모 호넷, 76년만에 해저 5km서 발견

입력 2019-02-13 16:13   수정 2019-02-13 17:11

2차대전중 침몰한 美항모 호넷, 76년만에 해저 5km서 발견
퇴역 장성 "수장 용사들의 안식처…그대로 둬야"





(서울=연합뉴스) 이동경 기자 = 2차 세계대전 당시 남태평양에서 일본군의 공격으로 침몰한 미국의 항공모함 '호넷'(USS Hornet)의 잔해가 솔로몬제도 인근 해저 5.2km(약 1만7천피트) 지점에서 발견됐다.
1941년초 실전에 배치된 호넷은 1942년 10월 남태평양의 산타크루즈 해전에서 일본군의 급강하 폭격기와 뇌격기(어뢰를 투하하는 전투기) 등의 집중 공격을 받아 가라앉았다.
전투 당시 호넷에는 2천200명의 승조원이 타고 있었고, 공격을 받아 침몰하는 과정에서 140명의 승조원이 목숨을 잃었다.
호넷의 잔해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공동 창업자인 폴 앨런이 창설한 탐사업체 '벌컨'(Vulcan)이 최근 발견했다고 미국 CNN방송 인터넷판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벌컨의 탐사선 '페트럴'(Petrel)은 수심 5km 가까이 내려갈 수 있는 무인 해저장비를 이용, 칠흑같이 어두운 태평양 바다에 76년간 가라앉아 있던 호넷을 찾아 갑판에 있는 함포의 사진을 찍는 데 성공했다.





호넷은 일본군이 진주만 공격을 감행한 지 4개월 후인 1942년 4월 B-25 폭격기로 일본 도쿄 등 주요 지역을 폭격하는 '둘리틀 공습'을 수행, 일본 주요 도시들이 미국 공군의 사정거리에 있음을 확인하는 동시에 미국인들의 사기를 끌어 올렸다.
호넷은 또 2개월 뒤 미드웨이 전투에서 일본의 항공모함 4대를 침몰시키는 데 조력하는 등 2차대전의 전세를 역전시키는 데 공을 세웠다고 CNN은 평가했다.
그러나 4개월 뒤 침몰함으로써 산타크루즈 해전의 승리는 일본의 몫이 됐다.
다만, 성능이 크게 개선된 호넷의 대공포가 일본 전투기의 절반을 격침해 향후 2년간 일본 항공모함의 역할을 무력하게 만들었다고 퇴역 해군 소장인 새뮤얼 콕스는 회고했다.
이번 잔해 발견과 관련, 콕스는 "해군은 통상 난파선을 그대로 둔다. 호넷의 잔해는 140명 해군 용사들이 마지막 안식처로 삼은 성지"라면서 "그곳은 우리에게 알링턴 국립묘지와도 같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앨런이 창설한 탐사팀은 호주 동부 해안에서 1942년 침몰한 미국 항공모함 '렉싱턴'(USS Lexington)의 잔해를 포함해 '인디애나폴리스'(USS Indianapolis), 워드(USS Ward), 아스토리아(USS Astoria) 등의 잔해를 지금까지 찾아냈다.
hopem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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