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2월 상품수지적자 795억달러…사상 최대 기록

입력 2019-02-28 10:08  

美 12월 상품수지적자 795억달러…사상 최대 기록
수입확대 추세 복원…"관세 인상 우려한 수입업체 사재기"
미국여론·통상정책 여파 주목…경제성장률 하락 예고 관측도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미국이 상품 무역에서 보는 적자가 사상 최대 규모로 부풀어 올랐다.
미국이 중국 등을 상대로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어도 무역 불균형은 해소되지 않고 악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미국 통상정책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미국 상무부는 작년 12월 미국의 상품수지적자가 795억 달러(약 88조9천억원)까지 확대됐다고 2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 수치는 종전 최대이던 작년 10월의 771억1천600만 달러를 뛰어넘는 신기록이다.
미국의 상품수지적자 규모는 작년 11월 704억7천800만 달러로 일시적으로 줄어들었다가 다시 늘어났다.
이번 발표는 시장의 관측을 뛰어넘는 이변으로 평가됐다.
2017년 12월 상품수지적자는 724억4천100만 달러였고 블룸버그 설문에 참여한 전문가들의 작년 12월 전망치 중앙값은 736억 달러였다.
미국에서 상품 수출입은 전체 무역의 4분의 3 정도를 차지하는데, 미국은 상품수지에서 적자를 보고 서비스수지에서 흑자를 보는 추세를 보여왔다.
전년 동기와 비교할 때 미국의 작년 12월 상품 수출은 0.3% 감소했으나 상품 수입은 3.2% 증가했다.
전월과 비교할 때 상품 수출은 2.8% 줄었고 상품 수입은 2.4%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산업 부품, 자본재, 식료품, 사료, 음료의 수출량 감소와 자본재, 소비재, 식료품의 수입량 증가가 적자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블룸버그는 작년 11월 상품 수입이 급격히 감소한 뒤 다시 증가하는 추세가 복원됐다며 관세 인상을 우려한 수입업체들의 사재기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중국은 작년부터 고율 관세를 주고받는 무역전쟁을 치러왔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쌍방의 합의가 없으면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인상하겠다고 위협해왔다.
미국은 오는 3월 2일로 예정된 관세 인상을 연기한 뒤 무역전쟁을 끝내기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무역전쟁의 명분 가운데 하나가 상품수지 불균형 해소였으나 이번 발표를 볼 때 아직은 무리한 목표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상품수지적자가 사상 최대로 확대됨에 따라 미국의 여론 변화와 정치권의 반응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경제 전문가들은 무역적자가 반드시 경제적 취약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보지만 미국인들은 무역적자를 일자리의 해외 유출로 보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품수지적자, 특히 중국과의 무역 불균형을 해소하려고 노력해왔으며 이와 관련한 조치가 자국 내 제조업 일자리 창출을 이끌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다른 한편에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상품수지적자 확대가 상품을 왕성하게 사들이는 미국 소비자, 기업들의 경제적 건전성을 보여주기도 한다고 분석했다.
WSJ은 경제성장률이 국내에서 생성되는 부가가치를 합산하는 국내총생산(GDP)의 증가율인 만큼 상품수지적자 확대가 경제성장률 하락과 연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경제연구·컨설팅업체인 팬시언 매크로이코노믹스는 이날 미국의 상품수지가 발표된 뒤 미국의 작년 4분기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3%에서 1.9%로 하향 조정했다.
jangj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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