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미국 등 국제사회가 베네수엘라에 지원하는 인도주의적 구호 물품의 반입을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이 거부한 가운데 미국은 물품 전달을 위해 무력을 쓰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8일(현지시간) 전했다.
미 국무부의 엘리엇 에이브럼스 베네수엘라 담당 특사는 이날 기자들에게 "미국 정부는 원조를 전달하기 위해 무력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고 콜롬비아 정부도 같은 말을 했다"며 "분명히 우리는 그 견해에 동의하며 이에 반하는 어떤 조처에도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다고 말했다. 그것들은 언제나 테이블 위에 있다"면서도 "지금 우리가 가는 길은 외교적, 경제적, 재정적 압박"이라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3일 이반 두케 콜롬비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에 앞서 베네수엘라에 대한 군사력 사용 가능성에 관한 질문에 "우리는 모든 옵션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더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마두로 대통령은 TV 인터뷰에서 "미 제국이 우리 영토에 있는 나뭇잎 하나라도 건드린다면 베네수엘라는 새로운 베트남이 될 것"이라고 반발했다.
에이브럼스 대사는 또 "우리는 마두로 정권을 압박하기 위해 제재와 외교적 조처를 하고 있다"며 "다른 나라도 이들 도구를 사용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베네수엘라 상황은 마두로 정권의 부패와 무능의 산물"이라며 "해결책은 국민의 요구에 부응하는 민주 정부로 대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은 2천만 달러 상당의 구호품 100t을 베네수엘라에 지원하기로 하고 인접국인 콜롬비아의 국경까지 보냈다. 그러나 마두로 정권은 물품 반입을 거부했다.
미국은 마두로 퇴진을 요구하면서 정권 인사들과 군부, 기업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고 있다.
z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