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이달 말 바티칸 방문해 교황 만날 가능성"

입력 2019-03-12 11:14  

"시진핑, 이달 말 바티칸 방문해 교황 만날 가능성"
홍콩언론 보도…21∼24일 이탈리아 방문 때 회담 전망
"'종교의 중국화' 심각한데 관계 개선 웬 말" 반발도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이달 말 이탈리아를 방문하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바티칸을 찾아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날 가능성이 있다고 홍콩 명보, 빈과일보가 이탈리아 현지 매체 등을 인용해 12일 보도했다.
이들 매체에 따르면 시 주석의 이탈리아 방문이 이달 21∼24일로 예정된 가운데 시 주석이 이 기회를 이용해 바티칸을 전격적으로 방문해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날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러한 관측을 낳게 한 것은 각종 대외 활동으로 바쁜 교황이 이달 21∼23일에는 공개된 일정이 없다는 사실이었다.
교황청 측은 시 주석과의 회담이 교황의 일정에 없다고 밝혔다가 이를 곧바로 철회해 이 같은 관측에 불을 붙였다.
만약 시 주석이 프란치스코 교황과 만나면 이는 중국 공산당 최고 지도자와 교황의 역사적인 첫 만남이 된다.
시사 평론가 린허리(林和立)는 "미국 등과 갈등을 빚고 있는 중국은 세계의 정신적 지도자 중 한 명인 교황과 만남으로써 친중국 지지세력을 넓히고 '소프트 파워'를 과시하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중국의 종교 통제에 대한 세계 종교계의 반발이 거센 상황에서 양측의 관계 개선이 쉽게 이뤄지기 힘들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도 만만치 않다.
중국 가톨릭은 중국 당국의 인가를 받지 못한 지하교회 신도 1천50만 명과 중국 관영의 천주교애국회 신도 730만 명으로 나뉜다.
시 주석이 2012년 말 집권한 후 중국 정부는 '종교의 중국화'를 내세우며 종교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종교활동은 국가의 통제를 받는 사찰, 교회, 이슬람 사원에서만 가능하다며 지하교회 등에 대한 탄압을 강화하고 있으며, 종교 조직이 당과 정부의 요구에 철저하게 따를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바티칸 교황청은 중국 당국의 '종교의 중국화'에 반발했으나, 지난해 9월 중국과 교황청이 주교 임명 문제를 잠정 타결짓고 관계 개선에 나섰다. 이에 따라 교황청이 이를 묵인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중국의 반(半)관영 종교 조직인 중국 삼자애국운동위원회의 쉬샤오훙(徐曉鴻) 주석은 전날에도 '종교의 중국화'를 강력하게 요구하는 발언을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했다.
쉬 주석은 "서방의 반중국 세력은 기독교를 통해 중국 사회의 안정을 해치고 심지어 중국 체제를 전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중국 교회의 성은 '서(西)'가 아닌 '중(中)'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ssa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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