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끝에 다다르는 감동…연극 '앙리할아버지와 나'

입력 2019-03-17 14:26  

웃음끝에 다다르는 감동…연극 '앙리할아버지와 나'
원로배우 이순재·신구에 콘스탄스 역에는 대세배우 채수빈·유리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까칠한 성격의 고집불통 앙리 할아버지 집에 어느 날 상큼발랄한 대학생 콘스탄스가 세입자로 들어온다.
까다로운 입주조항을 통과하고 가까스로 앙리 할아버지의 룸메이트가 된 콘스탄스.
하지만 첫날부터 허락 없이 앙리 할아버지의 피아노를 건드려 쫓겨날 위기에 처하고, 앙리 할아버지는 이번만 용서해주겠다며 콘스탄스에게 한 가지 제안을 하는데…
연극 '그대를 사랑합니다'를 마치자마자 새 연극 무대에 오른 배우 이순재는 16일 저녁 공연에서 심술궂은 앙리 할아버지로 새로 태어났다.
이순재는 '괴팍한 도시 할배' 앙리를 어색함 없이 마치 제 옷을 입은 듯 소화해냈다.
연극 무대로 데뷔한 만큼 채수빈의 안정적인 연기와 또렷한 발성도 인상적이었다.
특히 연주자 및 작곡가 지망생으로 나오는 콘스탄스로 완벽하게 분하기 위해 숱한 연습 끝에 선보인 아름다운 피아노 연주는 관객들의 귀를 즐겁게 했다.
다만 이번이 세 번째 연극인만큼 다른 베테랑 배우들과 달리 시선 처리가 조금 미흡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앙리 할아버지의 아들과 며느리로 나오는 배우 조달환과 유지수도 각자 캐릭터의 개성을 충분하게 살리는 연기로 연극에 재미를 더했다.
중간중간 콘스탄스와 폴이 춤을 추는 장면이나 콘스탄스가 술주정하는 장면 등은 연기가 어색했다면 다소 민망할 수 있었을 테지만, 관객들은 진심 어린 웃음을 터뜨리며 충분히 만족하는 반응을 보였다.
115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배경과 무대 구성에 변화를 주지 않고 펼쳐지는 연극이지만, 배우 4명의 탄탄한 연기와 신선한 스토리, 재치 넘치는 대사들은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르게 할 정도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연극 말미에 앙리 할아버지가 변화하는 과정이 조금 급하게 진행된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으나 앙리 할아버지와 콘스탄스 사이의 세대를 초월한 교감과 우정에서 나오는 훈훈함은 이를 납득시키기에 충분했다.



이번 작품은 까칠한 성격의 고집불통 앙리 할아버지와 꿈을 찾아 방황하는 대학생 콘스탄스가 서로의 인생에서 특별한 존재가 되어가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린다.
세대 간 갈등을 소통으로 넘어서는 인물들의 성장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일생에서 마주하게 되는 상처와 두려움, 불안 그리고 기쁨을 현실적으로 그려냈다.
프랑스 극작가 이방 칼베락 작품으로, 국내에는 2017년 초연돼 소극장 공연으로는 이례적으로 유료 객석 점유율 92%를 기록, 3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했다.
이번 연극을 각색해 2017년 무대에 올린 이해제 연출이 다시 연출을 맡았다.
배우 신구가 앙리 할아버지역에 더블캐스팅됐고, 걸그룹 '소녀시대'의 권유리는 콘스탄스역으로 연극 무대에 데뷔한다.
'앙리할아버지와 나'는 5월 12일까지 서울 대학로 유니플렉스 1관에서 공연된다.
티켓은 인터파크 티켓에서 예매한다.
문의는 파크컴퍼니(☎ 02-6925-0419).


bookmani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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