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MO "작년 해수 온도 관측 사상 최고…해양 생태계에 위협"

입력 2019-03-29 16:51  

WMO "작년 해수 온도 관측 사상 최고…해양 생태계에 위협"
"작년 역대 네 번째로 더워…금세기말 3∼5도 더 상승 전망"
"전 세계 6천200만명 홍수·가뭄 등 기후변화 영향받아"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 온실가스 배출 등에 따른 지구온난화가 이어지면서 작년 해수 온도가 관측 사상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온난화의 영향으로 작년 평균 기온은 역대 네 번째로 높았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세계기상기구(WMO)는 28일(현지시간) 공개한 2018년 기후분석보고서 최종판에서 이같이 밝혔다.
WMO에 따르면 작년 해수 상층부 700m 구간의 '대양 열량'(ocean heat content, 바닷물에 흡수돼 축적된 열량)은 1955년 이래 관측 사상 가장 높았다.
해수 상층부 2천m 구간의 대양 열량 역시 2005년 관측이 시작된 이래 가장 높은 것으로 측정됐다.
대양 열량의 상승은 온실가스 배출 등의 영향에 따른 것으로, 해양 생태계에 새로운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바닷물은 석유·석탄 등 화석 연료를 태울 때 배출되는 온실가스에 의해 대기 중에 갇힌 초과 열량의 약 93%를 흡수한다.
보고서는 또 가장 심각한 '대양 온난화'가 남반구에서 발생하고 있는데, 이로 인해 지역 간 해수면 차이가 생길 수 있다고 언급했다.



앞서 미국의 과학저널 '사이언스'는 올 초 보고서에서 대양 온난화가 대기 온도 상승과 비슷한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사이언스는 예측 모델을 토대로 온실가스 감축에 나서지 않으면 대양 상층부 2천m 구간의 수온이 금세기 말까지 거의 섭씨 0.8도가량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양 열량에 따른 해수면 상승 예상치는 약 30㎝로, 빙하가 녹을 때 발생하는 수준 이상이라고 사이언스는 보고서에서 강조했다.
지구온난화도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WMO에 따르면 1993년 357ppm 수준이던 공기 중 이산화탄소(CO2) 농도는 현재 405.5ppm까지 치솟았다.
기온도 전반적으로 상승해 작년은 역대 4번째로 더운 해로 기록됐다.
앞서 2015년, 2016년, 2017년이 역대 평균 기온 상위 1∼3위 기록을 휩쓴 점에 비춰 최근 4년은 역사상 가장 더운 기간이었던 셈이다.



보고서는 또 산업화 이전인 1850∼1900년 사이 평균 기온과 비교하면 최근 기온은 거의 섭씨 1도 정도 올랐으며, 금세기 말까지 3∼5도가량 더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기후변화로 눈에 띄는 피해도 생기고 있다. 최근 모잠비크 등 아프리카 동남부를 강타해 7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초강력 사이클론 '이다이'도 하나의 사례로 거론된다.
WMO는 작년 한 해 전 세계에서 홍수, 가뭄 등 기후변화의 영향에 노출된 인구는 6천200만 명에 달했다고 추정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더는 지체할 시간이 없다"고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즉각적인 행동을 촉구했다.
그는 또 오는 9월 개최될 기후변화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세계 각국의 지도자들은 연설문 말고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실행 계획을 들고 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lu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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