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1년 풍향계] 부산 "수성이냐 재기냐" 최대 승부처

입력 2019-04-15 11:04   수정 2019-04-15 14:44

[총선 D-1년 풍향계] 부산 "수성이냐 재기냐" 최대 승부처
민주당 지지세 굳히기 vs 한국당 보수 텃밭 회복 '박빙'
'조국 차출론'에 여야 총력 대결 예상…리턴매치도 주목



(부산=연합뉴스) 이종민 조정호 기자 = 내년 총선에서 부산이 전국 최대 승부처로 떠오르고 있다.
2017년 대선에서부터 지난해 6월 지방선거로 이어진 더불어민주당 지지세가 최근 주춤하면서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역 정가에서는 문재인 정부 임기 후반기가 힘을 가지느냐 아니면 정국 주도권을 자유한국당에 내줄 것인가 여부가 부산 선거 결과를 가를 것으로 예상한다.
부산이 최대 승부처로 부상하면서 최근에는 조국 민정수석의 '부산 차출론'에다 바른미래당 이언주 의원 출마설도 나오면서 관심은 더욱 달아오른다.
부산은 18개 국회의원 선거구 가운데 현재 한국당이 11곳, 민주당이 6곳, 바른미래당이 1곳을 각각 차지하고 있다.
2016년 4월 제20대 총선 이전까지만 해도 부산은 당시 민주당 조경태(이후 자유한국당 이적)의원 1명을 제외하고는 한국당이 독차지했다.
그때까지 부산은 민자당-한나라당-새누리당-자유한국당으로 이어지는 보수의 텃밭이었다.

◇ 민주당 지지세 총선까지 가나…한국당 반격 준비
부산 민심에 변화가 일어난 것은 지난 총선부터다.
2016년 4월 제20대 총선에서 민주당 소속 김영춘, 박재호, 최인호, 전재수, 김해영 의원 등 이른바 '갈매기 5형제'가 탄생하면서 한국당에 반기를 든 민심이 형성됐다.


이 같은 민심 변화는 2017년 5월 대선과 2018년 6월 지방선거를 거치면서 더욱 두터워졌다.
대선에서 사상 처음으로 진보 성향 문재인 대통령(38.71%)이 한국당 홍준표 후보(31.98%)를 눌렀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는 30년 부산 정치 구도를 완전히 뒤바꾸는 '빅뱅'이 일어났다.
오거돈 후보가 민주당 이름으로 부산시장에 처음 당선됐고 16개 구·군 자치단체장 선거에서도 민주당 간판으로 13명이나 무더기로 당선증을 거머쥐었다.
내년 총선은 이 같은 민주당 지지세가 대세로 굳어지느냐 아니면 한국당이 다시 재기하느냐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부산·경남(PK) 민심은 민주당에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다.
임기 3년째를 맞는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과 남북문제 등에 피로감을 느끼는 민심이 부산에서도 점차 확산하는 양상이다.
한국당은 황교안 대표체제 출범을 계기로 부산 여론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고 보고 다가오는 총선에서 재기와 반격을 노린다.
한국갤럽 4월 2주 여론조사(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여론조사결과 현황 참고)를 보면 정당지지도에서 부산·경남·울산의 경우 민주당 31%(2018년 5월 5주 48%), 한국당 24%(〃 19%)로 1년 전과 비교해 간격이 크게 좁혀졌다.
특히 내년 총선과 관련해 '여당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에 41%, '야당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에 41%로 같이 응답해 빅빙 승부를 예고했다.

◇ '조국 차출론'에 중·영도 핫 선거구 부상
내년 총선에서 중·영도구는 부산 18개 선거구 가운데 가장 뜨거운 선거구가 될 가능성이 있다.
민주당에서는 이 지역을 오랫동안 지켜온 김비오 지역위원장이, 한국당에서는 영화 '친구' 곽경택 감독의 동생이자 변호사인 곽규택 당협위원장이 출마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최근 조국 민정수석 총선 차출론이 대두하면서 이 구도가 무너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중구 혜광고를 졸업한 조 수석이 출마할 경우 지금은 바른미래당 소속인 영도여고 출신 이언주 의원 간 대결을 조심스럽게 예견하는 이들도 많다.
조국 정무수석이 부산에 출마하면 민주당과 한국당은 총공세를 펼치고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서·동구의 경우 민주당에서는 이재강 현 주택도시보증공사 상근감사와 약사인 임무홍 씨가 거론되지만, 이 감사가 지지도 면에는 앞서 있다. 임 씨는 문재인 대통령과 경남고 동기동창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당에서는 유기준 현 의원, 정오규 전 당협위원장, 박극제 전 서구청장, 박삼석 전 동구청장, 권칠우 전 시의원 이름이 오르내린다.
부산진갑에는 민주당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 한국당 이수원 민주시민교육아카데미 학장 간 대결이 유력한 가운데 한때 한국당에 몸담았던 정근 온종합병원장의 행보에 따라 구도 변화가 예상된다.
부산진을의 경우 민주당에서는 문재인 대통령 측근인 류영진 전 식약처장과 조영진 지역위원장이 경쟁한다. 한국당에서는 현직인 이헌승 의원이 3선을 노리며 버티고 있다.
북·강서갑에서는 재선을 노리는 민주당 전재수 의원과 권토중래를 노리는 한국당 박민식 전 의원 간 리턴매치도 볼 만하다.
북·강서을의 경우 민주당은 유정동 지역위원장과 정진우 추미애 전 대표 비서실 부실장 간 대결이 치열하다. 한국당에서는 3선을 노리는 김도읍 의원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 바른미래당 하태경· 견제받은 조경태 운명도 관심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이 지키고 있는 해운대갑의 경우 민주당에서는 유영민 전 과기부 장관이 컴백한다. 한국당에서는 석동현 전 검사장이 유력 후보군에 들어 있다.
한국당과 통합론 등이 거세질 바른미래당 소속으로 유일하게 부산 1석을 지키고 있는 하 의원의 향후 행보 또한 관심사로 떠오른다.
해운대을 지역은 보궐선거에서 여의도에 진출한 민주당 윤준호 의원에 맞서 한국당에서는 김대식 전 여의도연구원장과 김미애 변호사가 경쟁한다.
사하을 지역은 한국당 조경태 의원과 민주당 이상호 지역위원장 간 대결이 관심을 끈다.
민주당 측에서는 민주당 소속으로 3선하고 최고위원을 지낸 뒤 지난 총선에서 한국당으로 당적을 옮긴 조 의원을 견제하고자 지난해 7월 부산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모임) 대표인 이씨를 지역위원장으로 전격 인선했다.
금정구의 경우 민주당에서 박종훈 지역위원장, 전상우 전 금정구청장 경선 후보, 김경지 변호사가 경쟁하는 가운데 한국당에서는 김세연 의원이 기다리고 있다.


동래구에는 한국당 이진복 의원이 4선을 노리는 가운데 민주당에선 부산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박성현 지역위원장이 도전장을 낼 예정이다.
사하갑에는 민주당 최인호 의원, 남구을에는 민주당 박재호 의원이 재선을 노린다.
연제구에는 민주당 최고위원인 김해영 의원에 맞서 한국당에서는 이주환 당협위원장과 김희정 전 여성가족부장관이 경쟁한다.
사상구에는 한국당 장제원 의원이 3선을 노리고 있고, 민주당에서는 배재정 전 의원이 일찌감치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기장군에는 민주당 최택용 지역위원장 대 한국당 정승윤 당협위원장 간 구도가 형성된 가운데 무소속 오규석 현 기장군수 행보에 따라 구도가 출렁거릴 것으로 보인다.
ljm70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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