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1년 풍향계] 경남 4·3 보선 민심 1년 뒤에는 어떻게

입력 2019-04-15 12:15   수정 2019-04-15 15:25

[총선 D-1년 풍향계] 경남 4·3 보선 민심 1년 뒤에는 어떻게
민주 3·한국 12·정의 1 국회의원 판도 깨질지가 관심 거리
'국정 안정' vs '정권 심판' 대결 속 김경수 지사 거취 주목

(창원=연합뉴스) 황봉규 정학구 이정훈 기자 =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1년 앞둔 15일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한 경남지역 판세가 1년 뒤에는 어떻게 나타날지 이목이 쏠린다.
특히 창원성산과 통영고성에서 치러진 4·3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드러난 민심이 지속할지도 관심사다.
경남 정치지형은 이전 자유한국당 우위의 '전통 보수강세'였지만, 2017년 5월 대통령 선거와 지난해 6·13 지방선거를 거치면서 더불어민주당이 약진하며 변하고 있다.
민주당은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36.73%를 얻어 37.24%를 획득한 한국당 홍준표 후보를 0.51% 포인트 차이로 격차를 줄이는 의미 있는 성적을 받은 데 이어 지방선거에서 도지사와 시장·군수 등 단체장 8명을 배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4·3 보선에서는 한국당 지지세가 회복되는 양상을 보였다.
창원성산은 민주당과 정의당 단일후보인 여영국 의원이 45.75%, 한국당 강기윤 후보가 45.21%를 얻어 불과 0.54% 포인트 차이로 여 의원이 가까스로 승리했다.
통영고성에선 민주당 양문석 후보가 35.99%, 한국당 정점식 의원이 59.4%를 득표해 민주당 후보가 비교적 큰 표 차로 졌다.
이러한 흐름이 1년 뒤에도 이어질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4·3 보선에서 만족할만한 결과를 내지 못한 민주당은 '국정안정론'을, 지지세를 어느 정도 회복했다는 자신감을 얻은 한국당은 '정권심판론'을 내세워 격돌할 것으로 보인다.
'드루킹 댓글 조작' 혐의로 법정구속된 김경수 도지사가 내년 총선 때까지 도지사직을 유지할지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김 지사가 내년 총선 전에 도지사직을 상실하는 형량이 확정된다면 경남지역 총선은 도지사 선거와 함께 치러지게 돼 판도가 바뀔 수 있다.
이밖에 선거제 개혁 성사 여부 등 크고 작은 변수에 따라 현재 민주당 3명, 한국당 12명, 정의당 1명인 경남 국회의원 수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 최대 승부처 창원…정의 여영국·한국 강기윤 리턴매치 가능성
인구 106만명으로 광역시급 대도시 창원시는 국회의원 5명의 자리가 걸린 최대 승부처다.
2016년 20대 총선에선 한국당(당시 새누리당)이 고(故) 노회찬 의원이 이긴 창원성산을 제외한 4개 선거구를 휩쓸었다.
창원 의창은 재선 도전이 예상되는 한국당 박완수 의원과 민주당 김기운 지역위원장의 재대결이 점쳐진다.
창원성산은 4·3 보선 때 격돌했던 정의당 여영국 의원과 한국당 강기윤 전 의원의 리턴매치 가능성이 크다.
마산합포는 한국당 소속인 이주영 국회부의장이 6선 고지에 오를지가 관심거리다.
민주당은 현 정부에서 청와대 행정관을 지낸 박남현 지역위원장이 뛰고 있다.
마산회원은 재선에 도전하는 한국당 윤한홍 의원과 마산회원에서만 17∼20대 연속 4번 출마한 민주당 하귀남 지역위원장 간 재대결 구도로 선거가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해군 도시 창원시 진해구는 진해고 동문이면서 나란히 해군 최고위직에 오른 한국당 김성찬 국회의원과 민주당 황기철 진해지역위원장이 승부를 겨룰 것이란 예측이 많다.
재선의원인 김성찬 의원은 28대 해군참모총장을, 황기철 위원장은 30대 해군참모총장을 지냈다.
현역 군수와 군의원이 모두 한국당인 함안의령은 보수세가 뚜렷한 지역이어서 내년 총선에서도 보수세력 우위가 예상된다.


◇ 보수성향 강한 서부권…한국당 다선 의원 '물갈이론' 고개
경남에서 보수성향이 가장 강한 진주 등 서부권 4개 지역구는 모두 한국당 의원들이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지방선거에서는 남해군에서 민주당 장충남 군수가 당선됐으며 산청, 거창, 진주, 하동, 사천 등에서 여야 후보 간 접전을 벌였다.
민주당은 지방선거에서 보인 약진을 발판으로 내년 총선에서는 전 지역에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내 보수 텃밭을 탈환하는 전략 수립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진주에선 경남혁신도시와 일명 '서부경남KTX'인 남부내륙철도 건설을 통한 새로운 지역발전과 변화를 갈망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지역에서는 새롭고 참신한 일꾼을 찾아야 한다는 '물갈이론'도 거세다.
특히 진주을 지역구에서는 4선인 김재경 의원에 맞서 지난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도의원 40명의 지지를 받으며 도지사 출마를 선언했던 한국당 강민국 도의원의 총선 출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진주갑에서는 친박계 재선인 박대출 의원의 3선 도전 의지에 맞서 민주당에서는 김헌규 변호사, 갈상돈 진주혁신포럼 대표, 정영훈 중소기업진흥공단 상임감사 등이 출전을 준비 중이다.
사천남해하동 지역구에서는 3선인 여상규 의원에 맞서 민주당 지역위원장이자 현역 비례대표인 제윤경 의원이 도전장을 던진다.
통영고성의 경우 이번 보선에서 맞붙은 한국당 정점식 의원과 민주당 양문석 후보의 '리턴매치'가 성사될 가능성도 크다.
거제는 3선 도전이 유력시되는 한국당 김한표 의원에 맞서 민주당은 문상모 지역위원장, 김해연 전 도의원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 민주당 3명 지역구 동부권…'낙동강 벨트' 사수할까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김해는 민주당 바람이 거세 야당으로선 입지가 어려운 지역으로 꼽힌다.
시장이 민주당 소속이고 시의회 다수 의석도 민주당이 차지하고 있다.
김해갑에선 민주당 민홍철 의원이 도당위원장 자리를 맡고 있으며 3선을 노리고 한국당에선 홍태용 당협위원장이 뛰고 있다.
김해을에선 보선에서 당선된 민주당 김정호 의원이 재선을 향해 달리고 있다.
김 의원은 당선 직후부터 김해신공항 전면 재검토를 위한 실무작업을 총괄하는 부·울·경 '검증단장'을 맡아 종횡무진 활동했으나 '공항 갑질' 파문으로 상임위를 갑자기 옮기는 등 곤욕을 치렀다.
한국당에선 서종길 당협위원장과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가 경남도지사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정장수 씨도 거론된다.
양산갑 선거구는 윤영석 한국당 도당위원장 등을 상대로 송인배 전 청와대 비서관이 오랜 대결을 벌여온 곳이다.
송 비서관은 청와대를 나와 당에 복귀했지만,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재판을 받는 점에 대해 당이 우려하고 있다.
본인은 출마 의지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양산을 지역에선 지난 총선 때 민주당 소속으로 처음 당선된 서형수 의원을 상대로 나동연 전 시장이 한국당 주자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나 전 시장은 최근 당 대표 특보에 임명돼 위상을 높이고 있다.
서 의원은 초선이지만 지역에선 거취를 둘러싸고 설왕설래가 계속돼 당의 최종 결정이 주목된다.


◇ "경제 살리기 노력" vs "경제 실패한 정부 견제"
민홍철 민주당 도당위원장은 "4·3 보선을 치러보니 경제 관련 민심이 좋지 않은 것을 확인했고, 경제를 살려 민심을 다시 돌려놓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3년 차 접어드는 문재인 정부 성공을 위해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하겠다"고 말했다.
윤영석 한국당 도당위원장은 "문재인 정부가 너무 독선적이고 탈원전 등 경제정책에 실패했다"며 "보수가 통합하고 한국당에 견제할 힘을 주도록 표를 몰아줘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송광태 창원대 행정학과 교수는 "국정 지지도가 얼마나 나오느냐에 따라 내년 총선의 향방이 갈릴 것으로 본다"며 "이번 보궐선거에서 박빙의 승부였던 창원성산만 보더라도 작년과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특히 경남의 경우 조선업 침체로 제조업마저 어려운데 이런 경제적 어려움을 정부가 잘 해결하느냐가 관건"이라며 "내년 총선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확실한 중간평가인 만큼 국민 기대에 부응하는 국정을 펼치지 못하면 힘든 선거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b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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